매일매일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나에겐 없을 것 같았던 숫자들이 날 대신한다. 사실 난 그 숫자들이 어색하다. 그리고 내 이름 말고도 다르게 불리는 것이 많아졌다.
혜자야, 큰딸, 큰언니, 큰누나, 멍군이, 안사람, 주부, 며느리, 아가, 새언니, 올케, 선생님, 원장님, 집사, 지호 엄마, 아줌마 그리고 할머니까지 ㅠㅠ
요즘 부쩍 내가 낯설다. 난 누구지... 난 왜 여기에 있지... 아등바등 지내고 있다 보면 늦은 오후 유치원을 갔다 온 아들이 내게 선물이라며 내민다.
아... 나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지...
그래도 난 참 행복한 사람이란 걸 잠시 느끼게 되는 시간이다. 비록 구깃구깃 접힌 종이에 끄적인 글자들이지만 날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단 것이... 물론 곧 저녁시간이 다가와 날 바삐 만들겠지만 내 편이 있다는 걸로 잠시 미소 지어본다. 잠시...
난 또다시 흔하디 흔한 일상 속에 뛰어 들어가 있으니 ㅠㅠ
꿈 많던 나...
지금 뭐 하고 있니? 잘 살고 있는 거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