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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Dec 18. 2023

5. 아니 대체 뭘 해야 해?

이중적인 내 마음

조급하면 안 되지만…

해오던 일을 그만두기로 하고

“난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문뜩문뜩 든다.


심리상담 두 번째…

지난번 했던 검사들의 결과를 듣게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마음을 살펴줘야 할 때가 많았기에 심리에 관해 관심이 생겨 틈틈이 공부했고 나에 대해서도 체크를 해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예견했던 결과임에도 전문가에게 다시 들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또 많아졌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너무 높게 나왔다. 그래도 많이 쿨해졌다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나도 강함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다 어디로 숨은 건가…


그동안 내가 살면서 해왔던 것들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이 많이 변했고 빨라졌으며 스마트해졌다. 그에 반해 나는 아직도 원초적인 것들이 익숙하고 빨라진 세상을 적응해 나가기 어렵다.


예를 들자면 선물로 스타벅스 쿠폰이 들어오면 사용해야 하니 가긴 가는데 나에겐 이상하게도 어려운 곳이다. 적립이라면 여기저기 잘만하는데 스타벅스는 괜히 주문도 헷갈리고 유일하게 내가 적립도 신경 안 쓰는 곳이 되어버렸다.


특히나 내가 주문할 때 내 뒤로 손님들이 줄을 서면 주문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말들조차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된다.


그래도!!

선물을 주신 분들을 위해 가긴 가는데 언젠가 막냇동생이 내 생일이라고 스타벅스카드?? 같은걸 카카오톡으로 보내줬다.  


‘이건 어떻게 쓰는 거지… ’ 한참 고민 끝에 앱을 다운로드하고 카드등록을 알아냈다. 그때부턴 무조건 앱으로 먼저 주문을 해 놓고 바로 픽업해 오게 되었다.


커피 하나 사 먹는 것도 너무 힘들어지는 상황이 너무 무섭고 적응하지 못하는 나 자신도 더 무섭다.


사실 난 복잡하게 살고 싶진 않은데… 막 새로운 것도 싫고… 옷도 입던 것만 입고 물건도 사용하던 것만 쓰면 되는데… 뭔가 새 일을 찾으려고 마음을 먹어 보니 너~~ 무 어렵다.


마음은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어 하면서도 뒤로 물러서고 싶어 한다.


이중적인 내 마음… 나 뭔가 할 수는 있을까? ㅠㅠ


그래도 누군가 그랬다.

“넌 어플이라도 써서 주문할 줄 아네~”


‘그래!!!

다 같이 빠를 순 없잖아? 이 정도라도 해보는 게 어디야?!‘


긍정패치 붙이고 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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