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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Jan 15. 2024

8. 잠시 다 정지하고 떠나는 거야

뒷 일은 잠시 안녕~

일을 그만두기로 한 후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동안 하던 일을 안 하면… 불안할 것 같았다. 뭔가 하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데 급히 일을 다시 하고 싶진 않았다.


‘코로나로 그동안 너무 조여있었으니 여행을 가보자!!’라고 생각하자마자 나는 백수가 될 것이기에 돈을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나를 휘어잡았다. 당장 굶어 죽지는 않을 테지만 점점 살기 어려워진다는데 뭔가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딘가에 가서 멍~ 하니 숨을 쉬고 싶었다…


남편에게 말하니 며칠 여행을 다녀오자 한다. 남편도 그동안 몸 쓰는 일을 혼자 하다 보니 몇 년 사이에 몸이 망가졌다. ‘그래! 아이가 공부도 안 하고 곧 방학이 되니 둘 다 쉬면서 오래간만에 가보자!’ 했는데 어디로 가지…?


최대한 가성비를 따져 라오스? 치앙마이? 알아보는데 남편이 그럴 바엔 발리를 가보잔다.  몇 달 전에 아는 분께서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셨던 것이 생각이 났지만 거긴 비행기값부터 너무 비쌌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수교 50주년으로 가루다항공 할인!! 비록 공홈이 아니고 여행사 통해 환불불가지만 아이가 커져서 성인 3명 금액으로 해야 했지만 저렴하다!! 그럼에도 고민을 또…


그런데 칼림바를 배우다 알게 된 어르신들이 가라고 하신다. 고민은 되겠지만 그럼에도 가보라고… 그리고 나를 아는 다른 분들도 떠나갔다오라고 한다. 잠시 다 내려놓고 다녀오라고… 듣고 싶었던 대답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용기 내어 항공편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가려고 한 날짜들은 이미 다 사라졌고… 그나마 저렴한 날짜는 거의 한달살이? ㅠㅠ


난 뭐 매번 고민만 하다가 다 놓치는 건지 너무 화딱지가 났다. 괜스레 남편에게도 심술부렸는데 남편이 그냥 가보자고 한다.


그날 밤 난 3주가 넘는 여행기간의 항공편을 취소불가로 예약해 버렸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남편도 일을 그만두고 잠시 쉬며 여행을 즐겨보기로 했다.


‘우리…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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