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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Jan 16. 2024

10. 쉬면 병나! 바로 대청소!

백수의 첫 일정

금요일에 마무리파티까지 모든 일을 마치고 바로 대청소 돌입!


많은 아이들과 행복했지만 가족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조금 더 편히 쉴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으면서도 허전했다.


아마 그래서 더 미친 듯이 정리에 몰두한 것 같다.


주말이 지나고 평일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평상시처럼 집안을 정리하고 후다닥 이른 점심을 먹고 수업 준비하겠다고 수업하던 방으로 들어갔다.


‘아… 나 문 닫았지…’


헛헛한 마음이 또다시 몰려올까 봐 다시 정신 차리고 청소를 시작한다.


그동안 아이들이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 교재와 교구들 정리를 시작했는데 9년 동안 축적된 자료들과 교구들이 구석구석에서 엄청났다. 넉넉잡아 이틀이면 끝날 거라 생각했던 정리는 그렇게 시작하여 열흘이 넘어 끝났다.


여행 가려고 비행기표를 알아봤을 때 방학기간이라 가격은 비쌌고 그나마 저렴한 표가 13일 뒤라 그것을 예약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행 가기 전날까지 청소와 정리를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차곡차곡 너무 정리를 잘해둔 턱에 어마어마한 양의 정리할 것들이 쏟아져 나왔고 틈틈이 추억에 젖어들다 보니 시간이 추가되어 더 오래 걸린 탓도 있다.


이사오자마자 방 한 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집을 집답게 사용하지 못했는데 9년 만에 온전히 우리 가족만 사용하는 집으로 만들게 되었다.


느낌이 오묘했다.


그렇게 나의 첫 일과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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