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난 그렇게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다들 창업하라고 등 떠미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난 걱정근심도 많고 돌다리도 백번 두들겨보고 가는 사람인데 창업비용 지원까지 받다 보니 무서워졌다.
나랏돈까지 받았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것이 나를 억눌렀기 때문이다.
창업을 하면서 내가 모르던 단어들이 튀어나오고 또다시 멘붕이 왔다. 그리고 해야 할 서류 작업이 참 많았다. 지원금을 사용하려면 업체에 서류를 부탁해야 하고 이체작업도 번거로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난 초보 사장이었기 때문에 얼마큼 주문해야 할지 감이 없었다... 포장용기를 일단 조금씩 주문하고 서류를 요청하니 포장용기 업체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100만 원 이상 구매할 때는 비교견적서라는 것이 필요했는데 내가 구매하지도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할 일을 쥐어주는 것 같아 미안했다. 물론 정부지원사업비를 사용한다 하면 웃돈을 붙여 견적을 내주는 곳도 있기에 비교견적은 필요한 것이지만 그런 절차가 생겨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드니 씁쓸하기도 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 서류 작업을 하려니 다른 업체들 근무시간에 해야 했고 그럼 난 작업시간을 뺏겨 일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 컸다. 서류에 끙끙대느냐고 하루 종일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일을 하면서 정부지원사업비를 받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남의 돈 받아먹기 쉽지 않은 것이기도 하고 더 정직하게 사용해야 했기에 뭔가 하나라도 찜찜하다 싶으면 지원사업 담당 매니저님께 수시로 전화를 해댔다. 정말 죄송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전부 환수해 간다 하고 성격상 서류 마감일자보다 항상 먼저 마감하고 싶었기에 돈도 없고 성격 급한 나로선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사용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랬나...
희망리턴패키지 '우수사례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러면 마케팅관련하여 혜택이 더 생기는 것이었고 2024년 희망리턴 패키지 'sk플래닛 우수사례집'에도 게재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최우수 선정자까지 노려볼만한 것이었다.
최우수 선정자까지 욕심은 났지만 그럴 정신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정식 오픈전이었고 바로 추석이었다.
내 업종의 대목인 추석!!
선물구성도 미리 만들어 샘플 사진 찍어 홍보해야 했고 지원금도 사용해야 했고 오픈 준비도 해야 하고 어떻게 주문을 받을지 금액을 어떻게 책정할지 등등해야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였다.
초보사장에겐 가혹한 시간들이었다.
오픈하고 바로 추석...
대략 한 달 정도는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두 달 만에 10킬로가 빠졌다. 이렇게 쉽게 다이어트가 되다니...^^;;;
아무튼!! 그래도 사람은 살긴 사는 건지 그 시간을 버텼고 이제 숨 좀 돌리나 싶을 찰나에
띠띵~
최우수 선정자로 선정되었단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 너무 감사한데...
10월 말에 있을 단체 오프라인 교육에서 최우수사례자 발표를 해야 한단다...
제가 뭘... 했다고... 저보다 경력 많으신 사장님들 앞에서 발표라니요???
그때부터 다시 식음전폐....
그날은 어떻게 하루를 마감했는지 모르겠다.
하필 사례자 발표는 오후에 있어서 아침 6시부터 준비해서 장소에 도착하고 교육 듣고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은 채 동동동...
그나마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알게 된 같은 지역 사장님 차를 얻어 타고 오가는 바람에 편했지만 마음은 계속 산으로~
그래도 그땐 뭐든지 ok!!! 하던 시기라 발표자로 나선 건데 최우수선정자 두 명 중에 한 분은 못하겠다고 하셔서 안 나오시고 결국 나 혼자...(그럴 줄 알았음 나도 안.... 아니야 아니야 무조건 ok 하기로 했으니....^^;;)
참 길게 느껴지던 시간인데 또 지나고 보면 이렇게 담담하게 글을 쓸 수도 있고...
아무튼 저 최우수사례자까지 선정되어서 발표도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