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호랑이 힘이 솟아나요!!
한창 일에 미쳐 밤을 지새웠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귀여운 꼬맹이들과 함께 하던 시절인데...
아이들이 있을 땐 마구마구 힘이 났다가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면 추~욱 쳐졌다.
그럴 때면 우울한 음악을 쓰윽~ 틀면 그때부터 다시 힘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나게 일하고 있으면 다른 반 선생님께서 지나가다가 문을 열고 말했다.
"아 너무 우울하잖아요~ 이래갖고 일이 되겠어요? 신나는 음악을 틀어요!!"
'일이 너무나 잘되는구먼... 신나는 음악을 틀라니...'
그래서 한 번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더더더 일이 잘 될까 싶어서 틀었는데
5분도 안돼서
'아... 일 그만하고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하던 일 접고 그대로 간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절대!! 일을 해야 할 땐 신나는 음악을 틀진 않게 되었다.
지금은 오래간만에 영화 <Love Letter>의 배경음악을 들으며 쓰고 있다.
언젠가부터 매일 내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던 일기도 안 쓰게 되었고... 속이 답답하고 뭔가 끄적이고 싶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아 그대로 포기했는데 요즘 남편이랑 아이랑 음악을 들어야겠다며 애플뮤직을 가입하고 가족으로 묶어 돈이 나가는 바람에 겸사겸사 생각나던 음악들을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잊었는데...
며칠 전 한 인터넷카페에 추억이 담긴 물건에 대해 글을 쓰고 조심스레 올렸는데 감사하게도 재밌게 읽었다는 분들이 계셔서 다시금 혼자 끄적이던 그 시절이 떠 올랐고 정말 오랜만에 컴퓨터를 켰다.
근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왔다 갔다... 갑자기 목이 막히는 것 같아 물냉면을 만들어와 허겁지겁 먹고... 급 또 추워지니 따뜻하게 우유거품 올려서 핫초코를 마시고... 아이 과제 프린트해야 한다 해서 도와주려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아... 역시 글쓰기는 안 되겠네...' 싶었는데 순간 집이 너무 적막하게 느껴졌다.
그러곤 나도 모르게 폰에 있는 음악을 눌러듣게 되었다.
옛 시절이 떠 오르고 끄적끄적...
오래간만에 나의 노동요가 들리고 나는 할 일을 시작했다.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