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가보자!

바로 옆이 서울이긴 하지만... 작은 학교.

by 멍군이

벌써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집 앞 학교가 아닌 스쿨버스 타고 다닌 8년의 시간들...


나는 꼬맹이들을 가르치면서 기준이 높아졌고 결국 기관을 보내지 않았다. 사실 5살 때는 보내려고 했는데 시립, 구립 같은 기관은 지원해 봤지만 외동아이고 맞벌이도 아니다 보니 떨어졌고 사비 털어 보내기엔 그 세계를 너무 잘 알기에 그냥 집에서 엄마와 함께하는 엄마유치원생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우리 아이도 사회생활은 해야 했는데 때마침 시에서 운영하는 여성회관에 보육서비스가 있었고 오전에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3시간가량 놀게 하고 샌드위치를 배웠다.(배우지 않을 때는 숲 활동도 하고 지역연계활동, 안전체험 활동 등등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때 같은 조에 어떤 분께서 본인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고 듣다 보니 관심이 갔다. 병설유치원도 있는데 인원이 적어 등원가능할 것이며 다른 동네인 우리 집까지도 스쿨버스가 다닌다는 이야기도^^


때마침 입학지원서류를 내는 기간이었고 아이와 함께 방문하여 살펴보았다. 물론 다른 유치원도 방문하였고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처음 갔던 곳이 마음에 들어. 거기에만 내가 좋아하는 차가 있었어."


그 짧은 시간에 차를 보았단말인가... 생각해 보니 다른 곳은 교구장을 닫아 놓거나 안 보이게 덮어놓은 곳, 책걸상만 있었고 안타깝게도 자동차는 없었다.


그래!! 시골학교 가보자!! 했는데...

아... 우리 동네까지 오는 스쿨버스는 초등학생만 가능하단다. 멀어서 제일 첫 코스인데 유치원아이가 첫 코스 타고 유치원 8시 전에 도착해 있는 건 더 이상 말씀 안 하셔도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ㅠㅠ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이사 결정!

기적같이 마음에 드는 집을 찾고 대출을 가득 받아 2월 27일 드디어 이사하고 아이는 3월 2일 시골학교 병설유치원에 입학했다. 항상 미달 이랬는데 우리 아이접수할 때는 인원 폭발!! 결국 추첨까지 갔고 하필 대기번호를 뽑아서 이사까지 결정 난 상태라 입학결정될 때까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그런데 입학식날 보니까 그 많던 인원이 다 어디로 가고 또 미달... 나 진짜 맘고생 많이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유치원 졸업 후 초등학교도 집 앞 학교가 아닌 본인이 다니던 곳에 다니고 싶다 해서 시골학교를 계속 다녔다. 나는 서울 달동네에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학교를 다니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썩 기억에 남는 학창 시절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길 바랐고, 마음껏 뛰어놀길 바랐다. 항상 학년당 한 반만 있던 학교였는데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에만 두 반이 되었고 중간에 한 반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두 반을 유지하며 한 반에 15명 되는 아이들과 생활했다. 작은 학교라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었기에 떠나가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아이는 고맙게도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해 주었다.


졸업식날 쏟아지려는 눈물을 삼켜내며 곳곳에 남겨져 있는 추억을 더듬고 있는데 아들 녀석은 사진은 관심 없고 춥다고 집에 가자고...^^;;; 간신히 졸라서 사진 한 장 건졌다.


"사진을 뭐 하러 찍어~ 계속 볼 얘들인데~?"


아... 이게 8년 학교생활한 너의 특별한 추억이겠구나...

아이가 남편과 나에게 준 표창장^^

앞으로도 끈기 있기 길러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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