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라이프 스타일

엄마가 해야 할 일은 믿어주는 거겠지?

by 멍군이

나의 일로 인해 아이 픽업이 어려워지자 아이를 7살 때부터 검도장에 보냈다.


남편이 잠시 검도를 배우고 있어서 아이도 조금 익숙하기도 했고 태권도장은 보내기 싫다는 남편의 생각도 있다 보니 아이는 태권도가 아닌 검도장에 다니게 된 것이다.


8살 때부터는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하는 수영장에 보내 배우게 했고,

아이 학교 엄마들하고도 많이 친하지 못했지만 농구를 하면 어떻겠냐는 연락에 아이가 해보겠다고 해서 배웠고,

검도를 쉬고 싶다 하는데 운동을 안 할 수는 없고 태권도를 가기엔 고학년이 되어 뭔가 애매했기에 합기도를 배웠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 게임에 빠지더니 사격에 관심이 생겼다고 잠시 사격도 했다.


그렇게 하루도 운동을 쉬지 않았던 아이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운동학원을 모두 끊고

(물론 수학학원도 안 다닌다...^^;;)

몇 달을 보냈는데 배가 슬쩍 나온 것 같아 이야기했다.


"너 운동 안 하니까 배 나왔다.!!"


"어? 좀 그런 것 같네... 이거 자전거 한 번 타면 싹 없어져!!"


라고 대답하더니 요즘 라이딩을 간다.


근처에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평일에는 사람이 잘 없기도 하고 은근히 외지고 위험한 곳을 지나가야 자전거 전용길이 나오기에 신경이 쓰였다.


더군다나 그동안은 이렇게 저렇게 자전거를 얻어 타다가

1년 전에 나름 거금 들여 아이 첫 자전거를 사줬는데 직진하던 아이는 죄회전하는 차에 부딪쳐 4개월 만에 사고가 났었다.


깁스를 했었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사고를 잘 이겨냈다.

본인이 타던 자전거는 수리 불가능하다해서 다시 구매하고 싶어 했지만 대기가 반년이 넘어가자 잠시 집에 방치되어 있던 자전거를 끌고 나가게 되었다.


무사히 돌아온 아이는 상기된 얼굴로 너무 신났다며 오간 길을 설명했다. 그리고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대단하다고 해주셨다며 으쓱해했다.


평일 오후에 거기까지 자전거 타러 가는 아이는 드물어서 신기할 만도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이는 본인과의 약속을 정하고 주 3회 정도 라이딩을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친구 딱 한 명이라도 같이 타면 좋겠다 했는데 평일 오후에 자전거탈만 한 친구를 찾기는 어려운지 혼자 몇 번 가더니 이제는 혼자가 편하다고 한다.


아이는 하교 후에 간식을 먹고 잠시 쉰 뒤에 자전거 정비를 하고 나가서 두세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요즘은 해가 금방 떨어져 깜깜할 때 오니 집도착을 기다리는 엄마, 아빠 입장으로선 너무 졸리는 시간이지만 사고 이후 더 조심히 탄다고 하니 믿고 기다려주고 있었다.



며칠 전도 홀로 라이딩을 갔다.

이젠 날도 추워져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말 없이 낙조를 찍은 사진을 문자로 보내왔다.


무뚝뚝한 엄마라 애정표현도 많이 못해줬고 외동이지만 독립심 강하게 키운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준 것 같아 미안할 때가 참 많은데 사춘기 아이의 표현에 또 한 번 감동을 받는다.


항상 그렇지만 엄마, 아빠는 항상 널 믿고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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