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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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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세히 Nov 22. 2019

옛날이야기 중독

우리는 늘 그리워할게 필요해

사람들은 자꾸만 그리워할 걸 찾는 거 같아.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다 보면 행복하다가 슬퍼지는데 우리는 또 옛날이야기를 꺼내고 있잖아. 만날 때마다 통나무집 여행 간 얘기는 왜 자꾸 하는 거야. 그러면서 다음에 모이자고 다시 한번 꼭 가보자고. 나 이제 그 말 진짜 안 믿는데 오늘도 같은 약속을 하며 헤어지겠지.


5만 원이 큰돈이었던 시절을 이제는 한참 지나서 가까운 해외는 일 년에 한두 번씩 다녀오는데 왜 주인아저씨가 터미널로 픽업 나오던 통나무집 펜션은 못 가게 됐을까. 무서워서인 것 같아.


지금의 우리는 그때와 달라서

밤 10시면 각자의 방이 필요한 사람들이 되었지.


아무리 넓은 사이즈라도 한 침대는 영 불편해서 트윈 옵션부터 체크하는 그런 사이. 별 것도 아닌 이야기로 웃다가 한 방에 잠들던 그날을 지금의 우리로선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계속 그리워하기 위해서 남겨두는 거 아닐까.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겨졌을때 가장 아름답다는 첫사랑처럼. 우리는 늘 그리워할게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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