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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 모두
헤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싶었다.
그 일이 힘들어질 땐
근님의 블로그에 들어갔다.
그날 밤엔 나도 다시 일기를 썼다.
좋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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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하게 막 나와
고소한 손두부를 먹여주고 싶었는데
몇 시간 만에
처음 사왔을 때 그 맛이 아니라서
별게 다 속상하다.
나한테(만) 좋았던 경험치를
자꾸만 함께하려는 것도 욕심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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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진짜 예뻐서
한참을 찍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지나가던 주변 사람들
모두 나와 같은 자세.
귀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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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만남으로 끝날줄 알았던
사람들과의 연락이 의외로 길어진다.
평생 함께할 것처럼 지냈던
친구들과 자연스레 멀어진 것처럼.
무슨일이든
단언할 게 못 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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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책들 위에
또 새 책을 사서 얹는다.
요즘
유일하게
죄책감이 없는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