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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1/2
하나일 때보다 난 외롭고 허전해
네가 가져간 나의 반쪽 때문인가
90년대 노래를 듣다보면
신난 척하는데 알고보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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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조금 차가워졌다고
사무실 사람들이 서로 산책 신청중.
이따 좀 걸으실래요?
밥먹고 살짝 걷고 올까요?
반포동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금세 우리는 말을 잃지.
아직은 여름날 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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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성취감에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주워듣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돌자마자
실패감만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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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기 직전의 두근거림
또는 기다리던 전화가 울린다거나
경이로운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
마음이 떨린다는 건
갈수록 귀한 감정이라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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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너도 지나쳤을 곳.
누군가와 머물렀을 곳.
그러니까
모두에게 연결고리
제주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