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 방해가 될까봐

by 세실리아

#274. 방해가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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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微信没有普及的时代,

我们想念一个人可以写信,可以打电话。

而现在,我们不写信,

也很少打电话,我们怕打扰他们。

我们想一个人的时候,

就会偷偷地看他的朋友圈。

위챗이 없던 시절에는 누군가가 그리울 때면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편지도, 전화도 방해가 될까봐

망설이게 됩니다.

누군가 보고 싶을 때면,

슬쩍 그의 SNS를 들여다보곤 합니다.

출처: himalaya 【夜聽】‘你有多久没发朋友圈了?’ 中에서



방해가 될까봐 만사가 조심스러운 나에게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는 것은 참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중한 사람일수록

그 어려움은 더 크게 느껴진다.


내 안부 전화가 그 사람의 중요한 시간을 방해하지는 않을지.

내 안부 전화가 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지.

혹시나 받지 않을 때면 그 마음에 미안함까지 더해진다.

남겨진 부재중 전화 표시가 그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닐지.

울려진 전화벨 소리가 중요한 시간을 방해했던 건 아닐지.


누군가에게 안부전화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는 건

내가 정말 큰 용기를 냈다는 것이다.


이런 조심스러움은 종종 오해를 사곤 한다.

이런 조심스러움으로 종종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곤 한다.

그걸 알면서도 그래도 난 내 이 조심스러움을 고수한다.

그걸 알면서도 그래도 난 내 이 조심스러움이 필요함을 느낀다.


비록 이런 조심스러움으로

아주 좁은 인간관계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런 조심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고마운 이들과의 관계는

아주 깊고 따뜻하기에 그들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낀다.


방해가 될까봐 만사가 조심스러운 나에게

메세지나 SNS로 안부를 알아가는 요즘의 방식은

역시나 조심스러우면서도 조금은 편안하다.


방해가 될까 우려되기에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메시지 창을 띄워 마음을 남겨보고,

방해가 될까 걱정되어 SNS로 안부를 알아간다.


그러다 문득, ‘방해가 되면 어때서’ 라는 마음을 바라본다.

그러다 문득, ‘방해가 아닐 수도 있잖아.’

라는 마음을 바라본다.

그러다 문득,

‘방해가 아니라 반가움일 수도 있잖아.’

라는 마음을 바라본다.


그래.

방해가 될까봐 걱정하지 말고,

방해가 될까봐 우려하지 말고,

그보다 크고 깊은

보고 싶은 나의 마음에, 안부가 궁금한 나의 마음에

힘을 실어보자.

방해가 될까봐 걱정하지 말고,

방해가 될까봐 우려하지 말고,

그리움과 안녕의 바람을 담아

안부를 물어보자.

용감하고 당당하게 나의 안부를 전해보자.


‘그냥 했어.’ 라는 말로 시작하는 안부 전화가

얼마나 반가운지,

‘그냥 했어.’ 라는 말로 시작하는 안부 전화가

얼마나 고마운지 잘 알고 있기에,

오늘은 전화기 화면을 켜고

메시지 버튼이 아닌 통화버튼을 눌러

안부를 물어볼까 한다.

그렇게 ‘방해가 될까봐’ 하는 마음을 접으며,

그냥 하는 안부 인사를 연습해볼까 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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