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 마음을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기

by 세실리아

#273. 마음을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기


문득문득 갑작스레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아주 순간적이고 강렬한 그것들.

그것이 보내는 강한 신호를 감지하게 될 때면,

모든 것을 멈추고 노트를 펼쳐 느껴지는 그것들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펜을 잡고 마구 적어낸다.


아주 순간적이고 강렬한 그것들.

그것이 보내는 강한 신호를 감지하게 될 때면,

느껴지는 그것들을 마구 적어낼 때면,

표현할 수 없는 묘한 짜릿함과 설렘, 뜨거운 열정이

온 마음을 채워간다.


그 신호를 받은 다음부터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밥을 차리면서도,

빨래를 개면서도, 운전을 하면서도,

샤워를 하면서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머릿속과 마음속이 온통 그것들로 가득하다.


요 며칠 마음을 울리는,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그것.

순간순간 온 마음과 머릿속을 채워오며 떠오르는 그것들을

우선 가감 없이 적어내 본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그것들을 적어내면서는 너무나 신이나지만,

시간이 지나, 적어낸 그것들을 다시 마주할 때면, 검토해 나갈 때면,

엄격하고 단호한, 그리고 냉정한 내면의 검열관이 등장한다.

그리고 가감 없이 적어낸 나의 그것들을

가감 없이 검열하기 시작한다.


관대함이라고는 없는 그 검열관이 휩쓸고 간 뒤,

생각 노트 위 가득 채워져 있던 나의 뜨거운 그것들은 어느새

검열관의 냉기에 얼어붙어버린다.


그 검열관의 요구는 명료하다. 완벽함을 추구하라.

그 검열관의 명료한 요구에 부합하기란 참 쉽지 않다.


이제는 알았다.

그 검열관에게 만족이란 없음을.

그 검열관을 만족시키려 애쓸 필요가 없음을.

그 검열관의 냉기는 나의 뜨거운 열정을 얼려버릴 수 없음을.

내 안에 나만큼 큰 힘을 갖고 존재하는 그 검열관이

내 안에 나만큼 큰 힘을 갖고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래서 용기를 키워가 본다.

그래서 ‘그냥 해보자!’ 의 구호를 주문처럼 외워본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그 뜨거운 것을 부여잡고

그 뜨거움의 희열과 짜릿함을 느끼며 펜을 잡고 노트 위를 채워간다.

그 설렘과 흥분의 리듬을 느끼며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마음을 울리는 내 안의 소리가 들릴 때면,

마음을 울리는 내 안의 소리를 느낄 때면,

‘그냥 해보자!’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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