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첫 마음

by 세실리아

#345. 첫 마음



9년의 엄마 경력이 생기는 동안

9년의 경력 공백이 생겼다.

엄마로 채워가는 9년이라는 시간.

엄마로 채우느라 비워진 9년이라는 공백.

9년의 경력과 공백이

10년의 경력과 공백을 향해

빼곡히 채워지는 요즈음,

공백에서 느껴지는 상실감이

추운 겨울 만큼이나 춥고 시리다.


그 공백을 자꾸만 바라보며,

그 공백을 채울 때가 되어 감을 느낀다.



‘영혼이 몸 밖으로 빠져나와

중국어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

출처: 꿈샘, ‘나는 중국어를 왜 가르치고 싶은걸까’ 中



애정 하는 그녀의 글을 통해 깊은 공감을 느끼며,

나의 공백 깊은 곳, 나의 첫 마음을 꺼내어 본다.


‘나에게 중국어는 어떤 의미인가’

‘나는 왜 중국어를 말할 때면 행복을 느끼는 걸까’


중국이 좋아 중국어가 좋은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한자가 좋아 중국어를 시작한 것 또한 분명하다.

그렇게 시작한 중국어를 통해 배움의 욕구를 충족하며

억압했던 내 안의 다분한 끼와 재능을 다시 만났다.

절대적 내향형 기질 만큼이나 크게 자리한

내 안의 그 끼와 재능을

중국어로 발휘하며 성취감과 보람을 채워가고,

그 안에서 이루어가는 스스로의 성장을 느끼며,

자유롭고 행복했었음을 알아간다.


그랬구나.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며

내 삶의 핵심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기에,

나는 행복할 수 있었다.


꺼내어 바라보는 ‘첫 마음’이

바다의 윤슬만큼이나

깊고, 아름다운 빛으로,

찬란한 광채로 빛나고 있음에 눈이 부시다.


그렇게나 눈부신 나의 첫 마음을 자주 꺼내보며,

공백을 채워갈 용기와 힘을 키워보자 다짐해본다.


월요일 연재
이전 15화#344. 무언가에 마음이 틀어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