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 엄마, 화났어?

by 세실리아

#351. 엄마, 화났어?


요즘 아이는 엄마에게 종종 말하곤 한다.


“엄마, 화났어?”


하아...

아이에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는 큰 죄책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 죄책감만큼이나 큰 억울함이 올라온다.

그리고 아이의 그 말에

엄마는 상처를 받고 있음을 알아간다.


‘내가 뭐라고 했니? 아무 말도 안했는데, 화가 났냐니.’

‘내가 얼마나 감정을 다스리고 있는데

그런 나에게 화가 났냐고?’

차마 아이에게 입 밖으로 뱉지 못하는 말들은

엄마 안에서 메아리치며 마음과 귓가를 울려오고,

마음과 귓가에서 울려대는 마음의 말들로

부여잡고 있던 엄마의 마음은 흔들리기 일쑤이다.

그렇게 흔들리다 멈추어 바라본다.

그리고 알아간다.

아... 또다시 엄마의 차분함이 잘못 발휘되고 있음을,

아... 아직도 독이 되는 차분함으로 아이를 통제하려 하고 있음을,

아... 또다시 그 나쁜 습관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아간다.


멈추어 또다시 펼쳐 읽는다.

멈추어 또다시 펼쳐 읽으며, 명심하고 또 명심해본다.


Your children are not your children.

They are

the sons and daughters of Life’s longing for itself.

They come through you but not from you,

And though they are with you yet

they belong not to you.

You may give them your love

but not your thoughts,

For they have their own thoughts.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삶을 갈구하는 생명의 아들이자 생명의 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거쳐서 왔으나

그대들에게서 나온 것은 아니며,

비록 그대들과 함께 지낸다 하여도

그대들의 소유물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사랑을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 스스로도 생각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출처: 칼릴지브란, ‘예언자_아이들에 대하여’ 中



예민한 아이는 예민한 엄마의 감정들을 모두 느끼고 있음을,

민감한 아이는

엄마의 작은 것에서도 민감한 엄마의 감정을 모두 알아차리고 있음을,

그러므로 아이에게 엄마의 언어는

말 뿐 아니라 엄마의 모든 것임을 다시 명심하고 기억해본다.


엄마는 그렇게 흔들리는 엄마 안의 감정들을 바라보며,

엄마는 그렇게 멈추어

흔들리는 엄마 안의 감정들을 보살펴본다.

엄마는 감정들을 보살피며

비로소 자책과 죄책감을 거두어간다.

엄마는 감정들을 돌보며

비로소 스스로를 응원하고 격려해본다.


엄마 본래의 차분함은 충분히 따뜻함을,

엄마 본래의 그 따뜻한 차분함을 충분히 발휘해야 함을,

오늘도 흔들린 엄마는 또다시 명심하고 다짐해본다.

내일도 흔들릴 엄마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해본다.


그리고 “엄마, 화났어?” 라는 아이의 질문에

엄마도, 아이도 상처받지 않을 대답을 준비해본다.

엄마도, 아이도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대답을 준비해본다.

“엄마가 화난 것처럼 느껴지니?

잠깐만, 엄마가 엄마 마음을 좀 살펴볼게.

조금만 기다려줄래?”


따뜻한 차분함을 담아, 다정한 차분함을 담아

아이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엄마는 연습하고 또 연습해 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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