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싶은 엄마
다정(多情) : 정이 많음.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 감정의 이름은 다정함이야.
따스한 마음이 살며시 전해지는 거지.
‘저 사람은 나를 따뜻하게 대해 줘.’라고 생각하면 다정함이 느껴져.
소리 높여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아.
미소와 눈빛만으로 잘 전해지니까.
다정함은 사람들이 가진 따뜻한 마음을
서로 쉽게 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감정이란다.
여러 사람들이 더 친해지도록 말이야.
출처: 이라일라, 박현주
‘네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中
‘다정한 엄마’.
엄마는 언제나 다정한 엄마이고 싶다.
그런데
아이가 커가며
아이 스스로 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날수록
엄마의 다정함이 줄어들고 있다.
내 안에 다정함이 줄어들었음을
엄마 스스로 느끼며,
내 안에 다정함이 줄어든 만큼
웃음도 줄어들었음 또한 스스로 느껴간다.
‘이 감정의 이름은 다정함이야.
따스한 마음이 살며시 전해지는 거지.’
따스한 마음이 살며시 전해진다는
다정함의 의미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따스함이 전해진다.
문득, 요즘 내가 아이라면 어떨까,
아이의 입장이 되어 바라본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기 전까지
“이제 컸으니 스스로 해야지.”
“엄마가 말하기 전에 네가 할 수 있는 일이잖니.”
“시간 확인하고 있니?”
“그건 했니?” .....
끊임없이 아이를 향하는 엄마의 말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그다지 반갑지 않게 느껴진다.
아, 정말 그렇겠구나. 아,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아이에게 더욱 필요한건 엄마의 잔소리가 아니라,
다정한 엄마의 말과 눈빛인 것을.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함께 늘어나는 엄마의 잔소리에
아이는 더욱 하기 싫어질 듯하다.
엄마는 다시 엄마로 돌아온다.
이번엔 엄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본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하기를 기다린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해 내기를 기다린다.
사실 엄마는 매 번, 많이 참고 있다.
기다리고, 믿으며 참고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다 엄마가 정한 기준을 넘어버리면
엄마는 이내 아이를 향해 말을 건넨다.
엄마는 말을 하며
‘다정하게’를 수십 번 명심하지만,
엄마의 입을 나서는 말은 종종 차갑게 식어있다.
엄마는 말을 하며
‘다정하게’를 수십 번 명심하지만,
참느라 식어버린 엄마의 마음을 거쳐 나온
엄마의 말은
차갑고 냉철하게 느껴진다.
감정이 고조 되지 않도록 인내하며
차분히 말을 건네는 엄마에게
아이는 말하곤 한다.
“엄마, 왜 화내?”, “엄마, 화났어?”
화를 참고 있는 엄마에게 화났냐는 말에
다스리고 있던 감정이 무너지기 일쑤이다.
엄마만큼이나 말이 청산유수인 아이의 말들에
엄마는 할 말을 잃기 일쑤이다.
그럴 때, 아이는 엄마보다 먼저
다정한 말을 건네 오곤 한다.
“엄마, 미안해.”
엄마는 종종 그렇게
아이보다 다정함의 타이밍이 늦다.
엄마는 종종 그렇게
아이에게 다정함을 배워간다.
아이의 그 말을 들으며, 엄마도 알아간다.
엄마도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엄마도 다정한 말과 눈빛을 원한다는 것을.
그리고 또다시 깨달아간다.
사실은 엄마도, 아이도
누구보다 다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엄마도, 아이도 우리는 모두 다정함을 원하고 있다.
엄마도, 아이도
우리는 모두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엄마는 다시 노력하며 되찾고자 한다.
작심일일이 될지라도,
매일 작심하며 다정함을 실천해보고자 한다.
엄마의 말과 눈빛에 다정함을 담아,
엄마의 에너지가 다정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