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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정:자유]自由는 自有다.

自由는 自有다.

by 세실리아



자유(自由):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올해 들어 쓰고 있는 '엄마의 일기'.

그런데 쓰면서 무언가 답답함을 계속 느껴왔다.

마음이 끌린 책 한 권을 정했고,

그 책 순서의 감정대로 하루에 한 감정씩을

내 안에서 멈추어, 바라보고, 알아차리며 쓰고자 했다.

그런데 무언가 답답함이 느껴졌다.

얽매여 있는 듯한 느낌에 글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옭아매는 듯한 기분에 글 속에서 자연스럽지 못했다.

이유를 모른 채 한참을 그렇게 글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 이유.

자유롭고 싶어 글을 쓰면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한 책 속 목차에 맞춰

감정을 바라보려는 그 시도들이

책에 얽매이는 느낌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기분으로

계속 쌓여오고 있었다.

운 좋게 그 날 내 마음을 채운 감정과

그날 책 목차 속 감정이 맞아떨어질 때면

그제서야 그날은 글 속에서 편안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대부분의 날들은

숙제를 하는 듯한,

답답하고 자유롭지 못한 기분에

글을 쓰며 글 속에서 그리고 쓴 글을 읽으며

온전히 편안하지 못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 정한 그 틀이 나를 옭아매었고,

나는 그 틀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던 중,

찾아온 무기력 덕에 그 무기력을 적어내며

스스로 옭아매고,

스스로 얽매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책 속 목차를 벗어던지고,

그렇게 해오던 것처럼,

오늘 내 안에 가득한 감정,

오늘 내가 바라보고 싶은 마음,

내가 적어내고 싶은 내 안의 소리를

마구마구 써 나가고자 한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며 느껴가는 자유로움 속에서

삶 속의 나의 모습을 깨달아간다.

삶 속에서도 자유롭고 싶은

나의 마음을 알아간다.


그런 나의 마음을 향해

깊은 목소리를 글로 전해본다.

'무언가에 얽매이지 말자.

스스로를 옭아매지 말자.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지금을, 오늘을 자유롭게 살아가자.'


그리고 잊고 있었던, 내 안에 품었던

자유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명심해본다.


'자유(自由)는 자유(自有)다.'

(자유는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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