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기쁨] 기쁨의 추억

by 세실리아

[오늘의 감정: 기쁨] 기쁨의 추억



코로나가 막 터졌을 때, 코로나에 걸렸던 아이.
초창기 엄청 심각한 질병으로
모두가 긴장하고 있을 때였기에
그렇게 집에만 있게 된 아이에게
무언가 힘을 주고 싶었었다.
그래서 즐겨 듣는 라디오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냈고,
어린 아이는 라디오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며 힘내라는 말에 신기해하며, 기뻐했었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그렇게 아이에게 힘을 주는
라디오의 나의 사연을 들으며
나의 눈에는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 차올랐었다.

어리기만 했던 그 아이가
어느덧 3학년이 되었고,
아이의 하교 시간,
잠시 주차를 하고 아이를 기다리며
그 때 사연을 읽어주셨던 아나운서님이
오후시간으로 옮겨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을 들으며
문득 그날의 기쁨이 생각났다.
그리고 하교 후 향하게 될 미술관 가는 길,
아이에게 또 한 번
기쁨의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아이가 차에 타기 전
부랴부랴 마음을 담아 사연을 보냈다.

차에 올라탄 아이에게
미술관으로 향할 것이라는 말을 마치는 찰라,
나의 사연이 라디오에서 읽히기 시작했다.

“우와~” 라는 감탄을 연발하는 아이.
몇 년 전 그날의 라디오 사연의 추억과
오늘의 추억이 더해지며
오늘의 기쁨이 더욱 풍성함을 느껴간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그 순간이 아쉬울까봐
급히 녹음버튼을 눌러 남긴
어제 그 순간의 사연과 우리의 목소리.
오늘 아침, 아이가 일어나야 하는 시간,
아이 머리맡에서
우리는 여러 번을 듣고 또 들었다.

어제의 그 기쁨의 추억이
오늘을 시작하는 아이의 마음에도
기쁨을 심어주기를,
우리의 그 기쁨의 추억이
앞으로 아이가 살아가며
문득문득 기쁨과 함께 떠오르기를
바라본다.

기쁨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쁨의 추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적어가며,
내 마음에도 기쁨을 채워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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