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감사]

아이가 태어난 날, 엄마가 태어난 날

by 세실리아





엄마가 태어났습니다. 나와 함께.
출처: 권정민, '엄마도감' 中



오늘은 아이가 태어난 날이다.
그리고 내가 엄마로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며 살아온 지난날들.
아이를 키우고,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는 오늘날들.
아이에게서 한 발씩 물러서야 하는
앞으로의 날들.

그 모든 날들 속에서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
무탈한 일상.

하지만 무탈하기만한 일상을 바라는 것 또한
욕심임을 알기에
그저 변수 투성이의 모든 날들 속에서
평정심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바라본다.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

또 한 권의 인생책을 만났다.
제목 그대로 정말 그렇다.
세상은 고통투성이다.
괜찮다 싶으면 일어나는 큼직한 일들은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가곤 한다.
엄마는 인생이 고통의 연속임을 인정하면서도,
아이의 인생만큼은 고통이 없기를 바라곤한다.
그러다 이내
아이 또한
끊임없이 고통을 만날 것임을 인정한다.
때로는 각자의 삶 속에서,
때로는 함께하는 삶 속에서
앞으로의 그날들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고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느새 아이는 엄마와
세상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자랐다.
어느새 이렇게 컸나...
훌쩍 커버린 아이와의 날들을 돌이켜본다.
그러다 끊임없이 이어졌던 그 고통들과
그 고통속에서 강인해진 엄마를 발견한다.
그리고 엄마 역시
아이와 함께 훌쩍 커가고 있음을 알게된다.

별일없이, 무탈하게 맞이한 아이의 생일.
그래서 더없이 감사하고 감사한 오늘은
아이가 태어난 날이자,
엄마가 태어난 날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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