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십니까?
지난 주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일보다는 충격적인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다고 느껴진 것 같다.
내가 느낀 충격적인 일이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체감했을 입에 올리기도 싫은 "게엄"이라는 단어와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 中山美穂(나카야마 미호)의 죽음이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주인공이었던 나카야마 미호가 눈밭에서 "오겡끼데스까" 하고 외치던 장면때문에 일본어 잘 모르는 사람도 "오겡끼데스까"는 들어 본 적이 있는 일본어일수도 있겠다.
1월 1일에 일본으로 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단톡방에 누군가가 "오겡끼떼스까"로 모두의 안부를 물었었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러브레터"의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났었다. 그런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죽었고 나랑 비슷한 또래의 사람인데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게 충격이었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 금요일 저녁 보고 있던 NHK방송에서 나는 나카야마 미호의 죽음을 알게 됐다.
교토의 지인에게 라인으로 물었더니, 사실이라며, 아직 젊은데 안됐고 슬프다고 답이 왔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계엄령이라고 뉴스가 나오면서 무서운 영상이 계속 나온다고 우리 가족들이 괜찮냐고 물어왔다.
1964년 영상이라는 자막이 보이지만 일본인들에게 "계엄"이란 저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괜찮다고, 대통령의 무능이 최고점에 달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대답을 했고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하루 아침에 위험한 나라가 되었고, 부끄러운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부끄러움과 위험은 우리의 몫이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오겡끼데스까"라고 물으면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나카야마 미호가 자기 집 욕실에서 급작스럽게 죽었던 것 처럼 문 밖도 위험하고 집안도 위험해서 위험하지 않은 상황은 어디에도 없지만 2024년에 계엄령이 발효됐던 우리나라는 위험한 나라이고 아무 생각없이 국민에게 한 밤중에 그런 말을 하는 리더가 있는 대한민국은 정말 위험한 나라가 된 것 같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