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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현 Oct 26. 2019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내게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했었다.

"내가 너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란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길 바랄 뿐이야."

어린 나는 그 말이 시시하게 들렸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라니...' 

하나뿐인 인생에서 나는 뭔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엄마의 말은 그렇게 흘러가는 울림이 되곤 했다.

시시한 인생, 그런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어렸고 꿈도 많았고 자신감도 넘쳤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이제 나는 한국 나이로 딱 40이 되었다. 

이런저런 일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그때 갑자기 엄마가 했던 부탁과도 같았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라.'

이제야 알 것 같다.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말이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건 왜 어려운 일일까?' 

그걸 깨닫는데 4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이라는 걸...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세상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인생의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세상에는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다. 마치 큰 것만 쫒아오던 어릴 적의 어리석음보다 내 인생의 작은 즐거움을 왜 나는 놓치고 살았을까?


남들처럼, 남들처럼 평범해지기...

엄마의 말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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