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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현 Dec 06. 2019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천국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파라다이스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을 말한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 그건 완벽한 공간의 조합을 말한다. 너무 완벽하기에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말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파라다이스가 존재할 수는 없다. 다만, 그곳에 가까운 곳을 꼽자면, 이곳 스웨덴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위의 정의를 적용할 떄의 경우다.

스웨덴, 이곳은 정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나라 전체가 심심하다. 모든 것이 잘 관리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시스템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해 일을 처리할 일도 별로 없다. 모든 것은 그들이 예전에 구축해 놓은 시스템 안에서 작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스웨덴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범위에서 받아들인 난민의 수용, 또한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조금씩 삐걱거리기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스웨덴의 삶, 누군가는 또한 이렇게 묘사했다.

"그곳은 참 지루하기 짝이 없어."

스웨덴 친구 중의 하나는 또한 자신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 재미 없는 건.... 사실이지."

지루한 나라의 재미 없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곳, 그건 이곳에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완벽히 통제되는 나라, 그래서 정말 하루가 똑 같이 흘러가는 것만 같다. 


물론 나는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 스웨덴의 이러한 삶이 딱 내게 들어맞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떠난다. "너무 심심하고, 외롭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쓸쓸함. 그건 스칸디나비안의 태생적 감성이다.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루한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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