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웨덴어를 배우고 있다. 생소한 단어나 문장을 배우다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Det ordnar sig
그것 스스로 해결될 거야. 라는 뜻이다. 왜 스웨덴 사람들은 '그것 스스로'라고 표현했을까? 라는 점에 의문을 가지면 상당히 재미있는 표현이다. 그리고 상당히 마음에 드는 표현이기도 하다.
살다가 어떤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우리는 이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떤 책략으로 혹은 어떠한 노력으로 이 난관을 빠져나갈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다. 좀처럼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깊은 좌절을 하기도 한다.
우리네 인생에 문제는 늘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클리세가 지나친 이 말처럼 과거를 뒤돌아보면 우리는 수많은 인생의 과제들을 이겨내며 견뎌내며 버텨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오늘 지금 순간에도 우리는 숨을 쉬며 생존하고 있지 않은가?
고민을 해봐도, 머리를 굴려봐도, 조언을 구해봐도 당체 이 빠져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 그때 스웨덴 사람들은 이렇게 그냥 말한다.
Det ordnar sig(데 오드나 세이)!
문제 그것 스스로 그냥 해결될 거야.
그러니 너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러니 너는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단다.
그러니 너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냥 문제 스스로 사그라들길 기다리자.
그렇게 위로하는 말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표현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의 핵심은 <문제 그 자체>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없게 된다.
"이 문제가 발생한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냥 인생의 장난과도 같이 문제가 발생한 거야. 그러니 네가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단다. 무심히 무심히 그냥 문제가 날씨가 풀려 눈이 녹듯 사그라들고 사라지도록 조금 편하게 마음을 가져라..."는 뜻이다. 문제는 그 스스로 사라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