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nold Böcklin (스위스, 1827–1901)
죽은 자의 섬(Isle of the Dead, 1880)은 스위스의 상징주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이 1880년에 처음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뭐랄까? 아주 고요한 평온이 느껴진다.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정확히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어두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고립된 바위섬, 이제 막 태양이 떠오른 것일까? 아니면 반대로 석양이 지는 것일까? 빛에 반사된 건물벽과 바위는 붉게 물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긴 밤 동안 죽음의 강을 건너 새벽녘이 되어서야 섬에 도착한 건 아닐까? 섬의 중앙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촘촘히 자라고 있다. 유럽 공원묘지에 많이 심어놓은 그 나무다. 짙은 하늘과 검정에 가까운 바다에 둘러싸여, 그 사이프러스 나무는 아주 음울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마치 그 안으로 다른 세계가 연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이 섬은 너무 작다. 죽은 자가 한둘이 아닐진대, 이 작은 섬에 그 영혼들을 다 모아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생각해 본다. 이건 또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는 입구가 아닐까?라고 말이다.
섬으로 작은 배가 하나 다가가고 있다. 맨 앞에는 흰 천으로 감싼 관이 놓여 있고, 흰색 수의를 입은 사람이 서 있다. 그리고 노를 젓는 뱃사공도 보인다.
우리 인간은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있다. 그건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죽음이라는 주제에 많은 매력을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그 섬세한 인간들이 죽음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다루고 싶지 않겠는가? 당연한 일이다.
이 그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내가 죽어서 저런 섬으로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죽음의 장소가 저런 곳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이다. 즐거운 휴양지 같은 느낌은 없지만, 죽어서 내 영혼이 고요하게 머물기에 딱 알맞아 보이지 않은가?
작가는 1880년에 이 작품을 자신의 후원자를 위해 그렸다. 그런데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보고 어느 미망인이 자신의 것도 그려 달라고 부탁을 받아 2번째 버전을 비슷하게 그렸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가는 총 5개의 버전을 그렸는데, 위에 소개된 그림이 첫 번째 그림이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그림이 후에 그려진 다른 버전의 그림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음울하고 몽환적인 이미지로 유럽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생과 사, 고독, 내세에 대한 명상적 분위기로 후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후일담으로 히틀러가 여러 버전 중 하나를 소장했었고, 레닌도 이 그림을 자신의 침대 위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자신의 사무실 벽에 복제본을 걸어두었다고 전해진다. (나도 하나 소장하고 싶네...그렇지만 침실에는 걸어두고 싶은 마음은 없다.)
여러 개의 버전들로 그려진, 죽은 자의 섬
우리에게 '닐스의 신기한 모험'으로 기억되는 셀마 라겔뢰프의 숨겨진 명작, <포르투갈 황제>가 국내 최초로 완역되어 나왔습니다. 스웨덴에서 모든 국민이 읽은 소설 중 하나입니다. 아주 아름다우며, 동시에 아주 슬픈, 어른을 위한 동화. 잊혀진 명작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