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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현 Jan 22. 2019

고기를 덜 먹으면 지구온난화에 도움이 될까?

정부가 알려주지 않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행동지침

룬드 대학교가 발표한 <The four lifestyle choices that most reduce your carbon footprint, 2017>


아기와 지구온난화

얼마 전(2017)에 스웨덴 룬드 대학교는 조금 뜻밖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발표를 보고 조금 의아해했다. 논란의 거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왜냐면,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줄어든 출생률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 연구는 아이를 가지는 게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깊게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솔직히 지구 상에서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인간이지 않은가? 인간이 없다면 지구온난화가 존재할까? 물론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기정사실이라고 한다면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아무도 인구가 문제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연구에 의하면, 신생 아이 한 명을 줄이면 년간 약 58.6 톤의 지구온난화 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명이 채소 위주로 먹고 (연간 0.8톤 감소), 대서양을 횡단하는 왕복 비행기를 한 번 줄이고 (연간 1.6톤 감소), 차 없이 생활(연간 2.4톤 감소)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지구온난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로 바꾸고, 재활용을 하고, 전구를 LED로 바꾸라고 말이다. 또한 찬물로 세탁을 하고, 건조기 대신 자연적으로 세탁물을 말리길 권한다. 그런데 이런 모든 건 년간 0.5톤에서 0.1톤의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즉, 우리는 별로 효과적이지도 않은 일에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채식과 지구온난화

사실, 육식은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가 먹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물과 교통(운반), 사료 등이 사용되고 이는 지구온난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북유럽은 지구온난화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는데,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 때문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 의하면, 채식을 하는 행동 하나가 재활용을 하는 것보다 약 4배 가까이 지구온난화 가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우리가 먹는 방식의 변화가 지구온난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왜 잘못된 가이드라인을 줄까?

이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지구온난화를 대비해 우리가 행동할 지침으로 재활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쇼팽 백을 사용할 것을 가장 많이 권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작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육식, 자동차 없는 생활, 비행기 타지 않기, 그린 에너지 사용, 적은 가족 만들기에는 소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왜 그럴까?

개인적인 의심은, 이 연구에서 지적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가장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요소들'은 자본주의의 핵심인 '소비재'와 '소비하는 인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살짝 의심해 본다. 많은 기업들이 높은 인구를 가진 마켓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이를 제한하면 한 나라의 경제가 휘청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로 꾸려진 시장 중심의 사회에서 지구온난화가 늘 갈 길을 잃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아래에서 연구의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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