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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습관 Mar 21. 2016

조금 일찍 만난 봄

그렇게 봄

마츠야마를 여행했던 2016년의 2월


아직 2월 초반이었기에 두꺼운 외투를 단단히 챙겨입고 여행을 떠났었다. 한국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그런 2월이었다. 하지만 마츠야마는 따뜻한 기후인지 여행하는 내내 따스한 햇살과 겨울의 포근함마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호텔에서 우연히 알게된 켄과 이야기를 나누다 어디를 다녀왔느냐는 물음에 사진을 보여주니 우리의 차림을 본 켄은 물었다.


"마츠야마가 많이 춥나요?"

"아니, 한국이 많이 추워요. 이곳은 따뜻한 곳이네요!"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일정으로 마츠야마성에 갔을 때 이곳을 다시 찾앆다는 감회와 함께 조금 이른, 봄을 만날 수 있었다.

꽃봉오리가 아닌 활짝 피운 꽃이라니!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알고 이러는거야?"


하며 꽃들에게 묻고 싶었다. 그렇게 마츠야마에서 이른 봄을 만났다.


봄, 봄


하고 입 밖으로 내뱉는 것만으로 가슴속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 오직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말랑함인 것 같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순간부터 얼마 입지 못할 봄 옷을 꺼내는 것부터, 무언가가 시작될 것 같은 지금이라면 뭐든 시작할 수 있는, 집에 있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하는 그런 계절이 봄이었다.


다가오는 봄을 맞이 하며 벌써부터 초조해진다.

결코 길지 않을 이 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포근하고 따뜻한 날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매일이 설레어서 어쩌지?


이미 봄을 온 몸으로 끌어안을 준비는 되어있다.


조금 일찍 만나 일찍부터 설레었던 봄처럼 다가올, 아닌 이미 다가온 봄은 설레임과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어쩌면 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힘이고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시작함에 부족함이 없게 만들어주는 설렘과 용기를 준다는 것!



그렇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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