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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습관 Mar 27. 2017

모두 다 괜찮았으면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예약한 시간에 그 비행기를 타고 기다리던 그곳으로 떠날 기대감으로

부풀어 일상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그 날이 코 앞으로 다가온다


내가 잠을 잤던가?

하는 기분으로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가고 바쁜 시간을 모두 보내고 예약했던 비행기를 눈 앞에 두고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이번 여행도 부디,

모두 다 괜찮았으면!


2017, 간사이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와는 다르게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하는 비행기 안에서는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보다는 두근거림이랄까?

매일 사진으로만 보고 기대했던 그곳에 내 두 발로 걷고 두 눈으로 본다는 설렘을 가라앉히기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꼭

이번 여행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모두 괜찮았으면 하는 바람이 숨어있다 


저 높은 하늘에서 바라고 바라서일까?

모두 괜찮거나 혹은, 괜찮지 않을 것 같은 일도 모두 괜찮아진다 

여행 중에는


요즘 내 마음이 딱 그렇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날 때 바라는 마음처럼


'모두 다 괜찮았으면, 아니 괜찮아졌으면!'


여행을 떠날 때처럼 모두 다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필요한 지금

어쩐지 저 높은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라면 모두 다 괜찮을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핑계인 것 같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당장이라도 그렇다면 모두 다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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