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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성만 May 18. 2021

할 수 있다!, 괜찮다!, 오늘 하루는 즐겁다!

나를 위한 긍정확언


1년에 한두 번 정도 정신적으로 크게 아파서 숨을 못 쉬고 괴로운 날들이 찾아온다. 그럴 때가 되면 그 날 하루는 푹 잠을 자거나, 좋은 영상을 보고 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잘 잊혀지지가 않아서 밖을 나가서 친구를 만나거나 그냥 하염없이 달린다.


그리고선 집에 와서 글을 쓴다.

나는 참으로 신기한 게 글을 쓸 때 그 감정을 전부 토해내듯이 쓴다. 처음에는 절규와 가까운 기분이 들어 생각도 많아져서 정말 욕도 많이 쓴다. 다 쓰면 후련해지기도 하고 한 결 기분이 나아진다. 그러나 그런 글을 쓸 때마다 내가 글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글이 나를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예전에 내가 썼던 "내가 성인이 되고 처음 느낀 공포"를 포스팅할 당시에 역시 모든 감정이 글로 들어가 있다.

어찌 보면 타고난 악플러일지도 모르겠다.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잘 표출하니.

그래도 이번에는 한 번 긍정적인 글을 써보려고 한다. 


한 번 외쳐본다

"할 수 있다!, 괜찮다!, 오늘 하루는 즐겁다!"




글쓰기를 6개월 정도 넘게 하니 제목에 따라서 글 쓰는 감정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평을 쓸 때는 저자와 만난다는 감정에 궁금한 점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 에세이를 쓸 때는 그 순간이나 그 날에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한 중점에 대하여 쓰고, 정보성 글을 작성할 경우에는

최대한 독자들에게 배려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성 에세이지만 긍정적이게 제목을 썼다. 이 글을 쓰는 순간만이라도, PTSD에 대한 공포도 잊고 싶으며,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 담겨 있다.


다시 외친다.

"할 수 있다!, 괜찮다!, 오늘 하루는 최고로 즐겁다!"

좋다. 좋아지고 있다. 지금 순간만큼은 최고로 즐기고 싶다.


꼭 같이 따라 해 봤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할 수 있다!, 나는 잘 될 거다!"라고 말하는 긍정 확언들이 무의미하다고 말을 하는데 나는 그들과는 반대의 의견을 가졌다. 물론 그들의 논리처럼 노력조차 안 하고 가만히 앉아서 인생이 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것이 맞다.

하지만 자신의 우울에 대항하려 노력하고, 끝없이 자기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매일 아침의 감사일기와 긍정 확언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음의 병에 관한 해결책은 항우울제가 아닌 나한테 달려있으니까..


또다시 외쳐보자.

"할 수 있다!, 좋다!, 오늘 하루가 난 제일 좋다!"

더 좋아졌다. 확실히 아까보다 빠르게 잊혀 가는 게 느껴진다. 


꼭 글쓰기가 아니어도 된다. 동적인 취미생활이면 다 괜찮다고 한다.

운동도 좋고, 스트레스 안 받는 게임도 괜찮으며 무언가 집중할 거리를 찾고 기뻐했으면 좋겠다.

누워서 유튜브를 보거나, 소파에 앉아서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그럴수록 블랙독이 우울 주머니를 들고 와 당신을 다시 데리고 갈 테니까


괴로워하지 말고 웃으면서 다시 외쳐보자.

아까보다 더 크게!

"할 수 있다!, 맘에 든다!, 난 세상에서 제일 잘 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웹툰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1950년대 하와이에서 태어난 아이들 800명을 대상으로 30세까지 연구한 실험이 있었어요.그중 200명 정도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극빈층이거나 부모 간에 불화가 있거나, 알코올 중독, 정서적 불안정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가정인데요.많은 분들의 염려대로 이들 200명 중 70%는 안타깝게도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30%는 매우 건강하게 성장했고 사회적으로도 큰 성취를 이뤄냈다고 해요.30%의 아이들의 공통적인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먼저 문제 부모와 정서적으로 독립했고, 환경을 능동적으로 개선하고 부모 역할을 대신할 어떤 롤 모델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로 부정적 감정을 배출할 어떤 활동이나 취미가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 웹툰 평범한 8반 중 "


정서적 독립, 롤모델, 활동이나 취미 딱 이렇게 세 가지를 나도 추천하고 싶다. 아직 정서적 독립을 못 이루었지만 작년에 나의 아픔을 얘기할 수 있는 롤모델이 생겼고 글쓰기라는 취미 덕분에 아직까지는 30%의 아이들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운이 좋게 책을 읽을 당시에 멘토님을 만났고, 글을 씀으로써 감정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외쳐본다.

"해냈다!, 좋았다!, 내가 또 이겼다!"


내 안의 그 녀석이 이젠 잘 안느껴진다.

어떻게 보면은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이렇게 긍정 확언을 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아픔의 크기는 다르며 이겨내는 방법 또한 다르기 때문에 가볍게 봐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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