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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나 Apr 13. 2021

상한가! 상한가!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본다~~


오늘은 오랜만에 매매일지 쓸 맛 나는 날이었다.

 

바로 상한가를 먹었기 때문이다!


찐찐찐이야~


 오늘 내가 상한가를 먹은 종목은 키다리스튜디오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봄툰 이라는 웹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웹소설이나 웹툰 등의 장르 콘텐츠도 직접 제작하여 다른 유통사에 공급하는 IP 사업 또한 병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빨간 화살표!


 내가 오늘 이 종목을 들고 있었던 이유는 사실 반쯤은 '학습효과' 때문이었다. 이전 글에서도 썼듯이, 나는 이미 2020년에 웹툰 콘텐츠인 미스터블루 종목으로 재미를 봤던 바 있다. (참고 : 우울할 땐 주식투자)


 당시 내가 웹툰 섹터의 미스터블루라는 종목에 투자했던 이유는 사실 단순했다. 코로나 시국이 시작된 이후 내가 미스터블루에서 웹툰을 볼 때 사용 가능한 블루 머니를 충전하기 위해 매달 결제하는 금액이 작년 4월을 기점으로 매달 2배, 3배로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웹툰을 많이 결제해서 보다 보니, 미스터블루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봄툰이라는 서비스도 같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각 플랫폼마다 독점 콘텐츠도 있었기 때문에, 플랫폼을 하나 정도는 더 늘려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고르기 전에는 이런저런 사항을 고려해야 했다. 웹소설 플랫폼 생태계는 과금 개념이 좀 다르다. 편당 과금이 300원~500원 선이기 때문에, 쇼핑몰에서 다른 물건을 사듯 매번 신용카드로 한 편 한 편 결제해 보기가 오히려 번거로운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콘텐츠 감상을 위해서는 각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캐시를 미리 충전해두고 보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기에 내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3,4개로 늘리는 건 좀 부담스러웠다. 각 플랫폼마다 충전 시 주는 보너스 캐시의 유효기간이 있는데 내가 아무리 웹툰 웹소설을 많이 본다 해도 온갖 곳에 충전해둔 그 캐시를 기한 내에 다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가로 웹툰을 볼 플랫폼을 고를 때는 좀 더 신중했던 것 같다. 네이버 시리즈나 카카오페이지 중에서도 살짝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앱 설치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미스터블루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내가 적응하기 쉽고, 자체 콘텐츠가 풍부한 봄툰을 택했다.


 그리고 1년. 코로나는 여전했고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았으며 어느새 나는 봄툰의 VIP 고객이 되어 있었다.


최근 매일 밤 잠들기 전 나의 모습.jpg


 사실 나는 미스터블루 주식은 원래부터 떨어질 때마다 쫌쫌따리 모아서 꽤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 해당 서비스를 꽤 만족스럽게 쓰고 있는 우수고객으로서.. 주주가 되어줘야 한다는 그런 왠지 모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느꼈달까? 어차피 내 돈 빨아먹어서 성장하는 회사, 그 성장의 수익을 내가 좀 나누면 어때서? (내 한 달 충전액이 얼만데!)

 

 그러다 키다리스튜디오 또한 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얼마 전 대원미디어 종목이 급등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최근 웹소설 및 IP 산업을 필두로 콘텐츠 업계가 핫해지면서 자금이 콘텐츠 주 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었다. 게다가 네이버는 왓패드를, 카카오는 래디쉬와 타파스를 인수하는 등 기업 차원에서의 경쟁과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무려 세계적인 규모로!



 이렇게 콘텐츠 업계로 이슈가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급기야 콘텐츠 대장주로 볼 수 있는 대원미디어가 너무 핫하다 못해 투자경고를 맞고 거래가 정지되기까지 한 것이다.


 나는 대원미디어의 거래정지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못 들어간 게 아쉽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차피 대원미디어는 놓쳤고, 카카오는 이미 가지고 있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동일 섹터라 나는 매수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코인을 물쓰듯 쓰고 있는 웹툰 플랫폼, 봄툰을 서비스하는 회사 키다리스튜디오는 어떨까? 한번 들어가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나 스스로 봄툰에 점점 익숙해지며 미스터블루보다 봄툰에서 결제하는 빈도가 더 높아지기도 했고 말이다. 봄툰에 들어가 나의 코인 충전 현황을 보니 대략 이러했다.



이야 내 돈 다 땡겨가고 있었잖아?


 진짜.. 코로나 이전에는 2달에 한번 1만 원을 결제해도 충분했는데. 이젠 1달에 2번은 충전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3만 원씩을!)


 소비자 된 마음으로, 기업의 가치를 믿는 마음으로.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투자자 BNF의 투자 기법인 '상승 섹터의 소외주를 매수하는' 마음으로 나는 키다리스튜디오 주식을 매수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3315369440



 그리고 오늘...



 또 거래 정지 먹은 대원미디어를 제외하고, 아침부터 웹툰 섹터의 다른 종목들이 싹 다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의 불기둥. 거래량 좀 보소.


 엄청난 매수가 몰리며 거래량, 매매가 양봉이 힘 있게 쭉쭉 위로 뻗어 올라갔고, 나는 키다리스튜디오와 미스터블루가 수익률이 10% 능선을 돌파할 때마다 조금씩 분할매도를 해서 참으로 오랜만에 실현 손익을 손에 쥐었다!  적어도 이번 달 봄툰 코인 충전할 만큼은 번 것이다. (사실, 어차피 계속 투자할 건데 뭐 웹툰 주식으로 익절한 수익으로 해당 플랫폼에서 웹툰을 보는 것도 나름 투자자로서 좋은 소비 아닐까?)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키다리스튜디오가 상한가까지 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나는 그냥 주식 앱을 꺼놓고 상황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에 다시 앱을 켜서 보니 이런 상황이지 않은가?



상한가까지 3계단...


150원만 더 올라주면 상한가가 가능한 상황에 나는 흥분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서 김동환 선생님이 그랬다. 개미는 1년에 상한가 3번 보면 많이 보는 거라고. (근데 그 2021년의 3번째를 오늘 벌써 봐버린 것 같네..?)


 아 조금만 더 가면 갈 것 같은데. 오랜만에 상한가 따라잡기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나는 남겨둔 비중에 영차 영차 하는 마음으로 불을 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추매를 한 뒤 얼마 뒤... 솔직히 상한가 갔다가 풀렸다 해서 불안했는데 종가는 무사히 상한가에 마무리되었다!


외쳐 키다리!! 갓스튜디오!!



 사실 오늘 키다리스튜디오로 내가 본 수익은 따지고 보면 크지 않다. (이 매거진 이름이 뭔가, <주식하는 (작고 귀여운) 마음>이다. 언제나 내 심장이 작고 귀엽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 봄툰 코인 앞으로 한 한 달치 충전 가능할 정도? 키다리스튜디오를 편입하기 시작한 게 비교적 최근이기도 했고, 요 며칠 키다리스튜디오의 주가가 13,000원~14,500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사려고 분할매수를 원래 계획했던 금액의 30% 정도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늘 내가 전략적으로 사들인 키다리스튜디오 차트에 치솟은 불기둥을 보며, 상한가 따라잡기에 성공하며 느낀 희열은 수익금의 크기를 훨씬 뛰어넘는다. 내 예상이 적중했다는 것! 바로 그 짜릿함 말이다.


 비록 분할 익절 하긴 했지만 아직 내가 해당 종목들을 완전히 매도하여 전량 수익 실현한 게 아니므로, 등락이 있을 때마다 점점 추가로 매집해 갈 예정이다. 적어도 내가 봄툰과 미스터블루 회원 탈퇴를 하지 않는 한은, 이 두 종목은 나와 잠시 떨어져 있을 수는 있으나 대체로 나의 잔고에서 함께 할 라이프 파트너 같은 종목이 될 것 같다.




+


1. 남양유업 대체 무슨 일이지. 주식판에 있다 보면 가끔 너무 황당할 때가 있다. 그래서 재미있지만!


https://v.daum.net/v/20210413150654639

시외 상 실화?



2.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무려 20조원으로 평가된다는데 (참고 : 카카오엔터, 20조 평가 기대…올해 1조 투자 계획) 내 픽셀은 대체 왜 이러는지 알려주실 분? ㅠㅠ


그래도 카카오 엔터 상장 때까진 존버 간다!


3. 역시 이낙연과 나는 악연이 맞나 보다.


이 (지독하ㄴ)악연...


 슬슬 출구전략 짜야겠다. 5월까지 시나브로 다 털어내게 해 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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