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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나 Aug 19. 2021

범죄의 재구성

보이스피싱 피해 수기


인도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길을 걷다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나는 별생각 없이 마침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꼬마에게 가볍게 물었다.


 "얘, 화장실이 어디니?"


 얼핏 한 7,8살쯤 되어 보이는 앳된 소녀는 잠시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더니 한쪽 방향으로 손가락을 쭉 뻗었다. 나는 '땡큐!'를 외치며 그쪽 방향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그 아이가 내 앞을 가로막은 것은. 방향이 겹쳤나? 싶어서 나는 옆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그 아이가 다시 내 시선을 쫓아와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이 모든 게 우연이 아님을. 그 아이는 고의적으로 내 길을 막고 있었다.

 

 얘가 대체 왜 이러나, 싶어서 나는 그 소녀를 다시 쳐다보았다. 다시 눈이 마주치자, 그 아이는 손바닥을 위로 펼친 채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 아이는 내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돈을 꺼낼 때까지 한 순간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살다 보면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그것이 그날 인도의 길바닥에서 내가 얻은 인생의 교훈이었다.


 이후로 나는 꽤 오랫동안 그날의 교훈을 명심하며 살아왔다. 타인으로부터의 아주 사소한 친절에도 늘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심지어 길가던 행인에게 화장실의 방향을 물어보는 것에도 비용이 드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누군가 나에게 지나치게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면, 그것은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의심부터 하고 봤다.


 그런데, 그렇게 철저하고도 냉철하게 인생을 살아왔던 내가... 어제오늘 하마터면 보이스 피싱에 걸려 4,000만원을 홀라당 날릴 뻔했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만 같았던 그 피해의 과정과 나의 의식의 흐름을 재구성하여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시작은 문자 한 통이었다.



 문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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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 보면 첫 줄부터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틀린 것을 보고 바로 돌아섰어야 했는데... 진짜 가끔은 나도 나를 모르겠다. 여태까지 이런 비슷한 문자가 한 번도 안 왔던 것도 아니고, 볼 때마다 늘 무시했으면서 왜인지 모르게 어제 따라 나는 홀린 듯이 문자메시지에 딸려온 전화번호를 눌러버린 것이다.


 현재 내 집 담보 대출 금리는 2.67%다. 아마도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저기서 대출해 준다는 5천~2억 한도 중 얼마나 대출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저렇게 금리를 낮게 준다면 일단 한번 알아보고 지금 주택 담보 대출을 바꿔서 갈아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자 내용은 대충 이런 내용 (출처 : MBC 뉴스)


 이에 나는 SMS에 있는 전화번호의 링크를 눌러 조심스레 전화를 걸고, ARS의 안내에 따라 1번을 눌렀다. 자동적으로 전화가 꺼지고 잠시 기다렸더니 한 젊은 남자 상담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자신을 하나캐피탈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목소리는 친절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앳되어 보였다.


 그는 한참 동안 내게 이 버팀목 자금 명목의 대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설명하던 그는 내게 대출실행을 위해 내 정보 조회가 필요하다며, 카톡으로 자신이 보내주는(?) 앱을 설치하라고 했다.


 잠시 후 그로부터 정말 카톡이 도착했다. 그는 내게 zip파일과 함께 '이 메뉴를 눌러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는 내용의 이미지 스샷을 여러 장 보냈다. 카톡 대화창의 스샷을 보니 그 앱은 하나 캐피탈 앱인 것 같았다.


'그냥 플레이스토어에서 하나캐피탈 앱을 깔면 되는 거 아닌가? 왜 굳이 apk를 따로 보내주는 거지?'


 여기서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플레이스토어에서 하나캐피탈 앱을 깔았다. 그런데 하나캐피탈 앱을 막상 깔고 보니 어디에도 대출 신청서 작성 메뉴 따위는 없는 것 아닌가. 카 리스 신청서나 있지. 그래서 곧장 앱 메인 화면 스샷을 찍어 그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저 하나캐피탈 앱 깔았는데 그런 메뉴가 안보여요."


 했더니 카톡 너머 그가 말했다.


「이게 아무나 대상자가 되시는 게 아니고, 정부 지원 사업이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 같은 공개된 장소엔 어플리케이션을 공식적으로 올리지 않고 있어요. 제가 보내드리는 apk로 까셔야 해요.」


 나는 잠시 고민했다. zip파일의 이름은 '하나캐피탈 대출신청서.zip'였다. 30년이 넘게 대체로 의심이 많게 살아온 나의 DNA가 이것은 뭔가 수상하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신청서 화면 상에서 요구하는 정보가 생각보다 간단했기 때문에 (주민번호 뒷자리도 안 물어봄) 나는 그 파일의 압축을 풀어버리고 말았다.


(출처 : MBC 뉴스데스크)


 그렇게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apk의 압축을 풀고, 막 설치를 하려는 순간. 이상한 팝업창이 하나 떴다.


※필수 하나캐피탈 앱을 이 휴대폰의 기본 전화 앱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좀 이상했다. 아니 무슨 대출해주는 금융권 앱을 '기본' 전화 앱으로 써야 해?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나는 당연히 '아니오'를 눌렀다. 그런데 이걸 기본 전화앱으로 설정하지 않으니 다음 화면으로 설치가 넘어가지지 않았다.


 '음...그럼 일단 기본 전화 앱으로 설정하고, 대출 서류 작성한 다음에 기본 전화 앱을 다시 T전화로 바꿔 놓지 뭐.'


 그렇게 생각하고 설치를 끝낸 순간이었다. 내 스마트폰에 깔려 있던 V3 백신 앱이 다급한 팝업창을 띄워 왔다.


방금 설치한 하나캐피탈 앱으로부터 trojan... 어쩌고 하는 악성 코드가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trojan 어쩌고라면 내가 대학생일 시절부터 시대를 주름잡던 악성 코드 아닌가. 트로이의 목마 어쩌고 하는 거.


 뭔가 찝찝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이쯤에서 수상해진 나는 네이버에서 하나캐피탈을 검색하여 고객센터 공식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저, 혹시 하나캐피탈에서 정부 지원금으로 저금리 버팀목자금 대출을 하는 게 맞나요?"

 「네, 그렇습니다 고객님.」

 "그럼 혹시 이XX라는 상담원이 거기서 근무하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

 「네, 저희 쪽 직원이 맞습니다.」


(출처 : KBS 뉴스)


 "그럼 지금 제가 진행하고 있는 대출 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은 맞다는 것이죠? 근데 이 상담 대표 번호로 전화번호 검색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서요."


 「네 그렇습니다. 고객님 대출 건은 현재 정상적으로 접수 진행되고 계시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요. 상담 대표 전화번호는 이게 아무에게나 해 드리는 대출이 아니다 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면 안 되어서 검색이 안 되시는 거예요. 그리고 고객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는 알겠는데요, 보이스 피싱의 경우에는 대출을 빌미로 고객님의 정보를 요구하거든요.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를 누르라거나, 카드 CVC 정보를 요구하고 계좌의 비밀번호를 요구한다거나요. 저희 쪽에서 진행하는 대출은 저희가 협의하지만 실제로 대출 진행은 1 금융권인 하나은행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까 그 수상한 apk를 깔아 입력한 폼에도 별달리 내 계좌 정보를 유추해 낼 만한 정보는 없었다. 그저 이름/연락처, 생년월일, 매출, 필요한 대출 금액 정도였다.


내가 입력했던 폼과 형태가 거의 유사하다.


 일단 끄덕끄덕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5분 정도 뒤에 아까 그 상담원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본사 고객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아서요. 혹시 보이스 피싱 의심된다고 문의 전화 주셨었나요?」


 "아 네..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하다 보니까.. 그리고 정부 지원 사업인데 1 금융권도 아니고 제2 금융권에서 이런 걸 하는 게 좀 이상하기도 하고... 그리고 아까 어플을 설치하다 이상한 코드가 설치되어 있다는 팝업도 떠가지고요."


「아, 고객님 그러셨군요. 아이고, 정말 잘하신 거예요~」


 본인을 의심해서 언짢아할 줄 알았던 그는 오히려 나를 추켜세우며 칭찬하기 시작했다.


 「요즘에 그런 보이스 피싱이 워낙 극성이긴 하거든요. 고객님의 계좌 정보를 요구한다던가, 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한다거나, 개인 정보를 지나치게 요구한다거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거나, 사전 입금을 요구한다거나.. 저희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확인해보신 건 정말 잘하신 거예요.」


 그러면서 그는 달변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고객님 그리구 아까 뭐 이상한 악성코드 같은 거 발견됐다고 하셨는데 그건 다른 게 아니고요, 저희가 대출 신청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고객님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입력받는 서식이 있잖아요? 그거 때문에 그렇게 뜨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너무나 t..ro..jan..(스펠링 읊음)"

 「아니에요 고객님 그런 거 !(단호)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전화를 냅다 끊고 앱 삭제를 했어야 하는데 진짜 내가 정신이 없었는지 이게 긴가민가했다. 아닌가..? 정말 그런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다.


「어쨌든 고객님, 아까 접수해 주신 정보를 토대로 저희가 고객님 대출 가능하신 한도와 이율을 조회해 보았는데요. 고객님은 1억 5천에서 최대 2억까지 금리 2.5%에 가능하세요. 다만 한 가지..」


 그가 곤란하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2억까지는 뭐 별로 기대도 안 했는데 2.5%에 2억이면 개꿀이라는 생각에 귀가 번쩍 뜨인 참에, 그의 말끝을 흐리는 기술은 매우 깊숙이 내게 감겨들었다. 다만? 근데? 그래서 뭐? 왜인지 모르게 애가 탔다.


「고객님 같은 경우 현재 담보 대출만 있으신 상태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 정부 지원금 대출 대상자의 경우 생계가 곤란했거나, 코로나로 인해 내가 이만큼 상황이 힘들어졌다... 뭐, 그런 증거가 필요해요. 예를 들면 신용 대출 이력이 필요한데 고객님의 경우 최근 6개월 내로는 신용 대출 실행 건이 없으셔서 이대로 올리면 최종적으로는 부적격 대상자로 판정되어 대출 실행이 안되실 가능성이 높아요.」


"아 그럼 안 되는 건가요?"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고객님이 제2 금융권으로부터 잠깐 대출받았다가 바로 갚고, 갚았다는 상환 영수증을 받으면 되거든요. 신용대출로 받은 돈은 따로 쓸 필요가 없으시고요, 그냥 고객님이 가지고 계셨다가 내일 바로 갚고 저에게 법무 영수증만 보내주시면 돼요.」


"제2 금융권에 대출을 받으라고요? 저는 제2 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건 꺼려져서요."


「음.. 아니시면 고객님 신용카드 어디 거 쓰세요?」


"저 H카드요."


「아아 네.. 그러시면 고객님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카드론을 받으시는 건 어떨까요? 다만 한도는 최대로 땡겨주셔야 해요. 그래야 저희도 좀 더 높은 한도로 대출을 해드릴 수 있어요.」


(출처 : MBC 뉴스데스크)

 

 이쯤 되니 대출이고 뭐고 나는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아 뭐 대출을 해주면 해주는 거고 안 해주면 안 해주는 거지 뭘 또 빌렸다 갚아라 마라야. 그래도 뭔가 조금만 더 하면 2억을 2.5%에 대출받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한번 알아는 봤다. 카드론 금리가 14%였다. 하루 만에 갚는다 해도 수수료가 꽤 나올 것이다. 이걸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 잠시 고민했다. 근데 뭐, 2억을 2.5%에 대출해준다는데... 그런 안이한 생각에 나는 결국 H카드 앱을 켜서 카드론으로 현금 4천을 땡겨버렸다.


 4천을 땡긴 다음 2시간쯤 뒤. H카드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정말 내가 내 의지로 카드론 최대한도로 땡긴 게 맞느냐는 확인 전화였다. 왜인지 하나캐피탈 이XX 상담원은 H카드 쪽에는 이런 속사정을 얘기하지 않는 게 더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가 개인적으로 쓸 일이 있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런데 H카드 고객센터 상담원의 마지막 말이 이상하게 머리에 남았다.


「고객님, 혹시 정부 지원 버팀목 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이 카드론을 쓰시려는 것은 아니실까요? 요즘 그런 형태의 보이스 피싱 사기를 워낙 많이 당하셔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놓고 그거 사기라고 말해주는 거였는데... 나는 알 수 없는 고집으로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저 쓰려는 거예요' 하고 거짓말을 하고 돈을 받아버리고 말았다. 왠지 내가 받는 이 대출은 '그런' 게 아닐 것 같았다.


 그렇게 내 계좌로 4천만원이 띠링 입금됐다. 뭐, 어려울 건 없었다. 이 돈은 내가 어디 보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만 가지고 있다가 내일 갚기만 하면 깔끔하게 변제될 수 있는 거니까. 공모주 청약한다고 생각하고 한 번쯤 경험 삼아 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꾸만 내 촉이 이상하더란 말이다. 그래서 나는 결국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와 비슷한 문자를 받은 사람 중에 실제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를 찾아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명도 없었다. 이런 신박한 대출이 있다면 이걸로 대출을 받아서 기가 편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어야 할 거 아닌가. 근데 관련된 글은 전무했으며 그나마 가끔 검색에 걸리는 글도 '이거 사긴가요?'밖에 없었다.


 그러다 내 눈에 한 기사가 띄었다.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해졌다. 물론 나는 아직 공인인증서도 안 털렸고 계좌도 안 털렸지만 뭔가 마음 한 구석에 계속 찜찜한 느낌이 있었다. 결국 나는 기사 말미에 나온 금융감독원 사금융 불법 신고센터 콜센터 1332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내 인생에 금감원에 전화를 걸 일이 오다니. 뭔가 찝찝한 마음으로 신호음을 기다리는데 잠시 후 한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왠지 모르게 낮의 하나캐피탈 고객센터 상담원이랑 목소리가 좀 비슷한 것 같다는.. 왠지 불길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쨌든 나는 또 물음표 살인마가 되어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댔다. 정부에서 하나캐피탈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버팀목 자금 대출 상품이 있는 게 맞냐, 내가 지금 접수한 이 대출이 정상적인 대출이 맞는 거냐 물어봤다. 금감원 직원은 잠깐 기다려보라며 시간을 끈 뒤(...) 확인 결과 정상적인 대출이 맞다며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자신의 이름과 소속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알 수 없는 찜찜함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일단 어제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 아침. 나는 그놈의 법무 영수증인지 뭔지를 받아주기 위해 아침부터 마음이 분주했다. 하필 일이 바쁜 날이었다. 개인적인 대출 업무는 가급적이면 오전에 빨리 처리해 두고 싶은 마음이 앞선 상태였다. 하나캐피탈 상담원은 오전에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고객님, 오늘 H카드에 대출 상환하실 때요. 법무 영수증 팩스로 보내고 대출 기록 삭제하라고 요청 꼭 해주세요. 영수증만 확인되고 대출 기록이 삭제가 안 될 경우에는 저희 신용 기준이 충족이 안 되셔서 대출이 안 나오거든요. 어플로 상환하지 마시고 꼭! 상담원 통해서 상환하셔야 바로 처리해 주니까 통화로 해주시면 되시고요. 혹시 대출 기록 삭제가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일단 상환하지 마시고 저한테 다시 말씀해 주세요.」


 


 여기까지 오니 남은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해 보였다. 이대로라면 뭐, 앞으로 2억 대출까지 남은 스텝이 얼마 남지 않지 않았나.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H카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뭔가 목소리가 익숙한 남자 상담원이 받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다.


 지금 이 돈을 갚으려면 그쪽에서 발행하는 가상 계좌에 내가 입금을 해야 하는데, 가상 계좌로 입금할 경우에는 하나캐피탈에서 요구하는 법무 영수증은 당일 발행이 가능하나 신용 회복을 위한 대출 기록 삭제까지는 무려  한 달이라는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법무 영수증을 받으면서 대출 기록 삭제를 바로 하려면 하나 방법이 있는데, 법무팀으로부터 직접 계좌번호를 받아 입금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기록 삭제도 하루 만에 되지만, 문제는 현재 앞에 밀려 있는 고객들이 있어서 하나캐피탈에서 실행해 줄 대출의 마감 시한인 8월 19일 안까지 법무팀의 처리가 완료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뭔가 김이 새는 기분이었다. 뭐야, 어차피 못 받는 거였네. 괜히 4천만 땡겼잖아. 내 이자... 그런 생각을 하며 예의상 하나캐피탈 직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러이러해서 안된대요. 대출 못 받을 것 같아요. 그랬더니 하나캐피탈 직원이 잠시만 기다려보란다. 본인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단다.


 그리고 그는 2시간 좀 넘게 잠수를 타다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그는 마치 엄청난 비책을 찾아낸 것처럼 은밀하게 말을 시작했다.


 「고객님, 이건 제가 얘기해줬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마시고요. H카드 고객센터에 전화하셔서 '외주 직원 방문 상환'으로 처리하면 혹시 기록 삭제까지 하루 만에 가능한지 한번 여쭤봐 주실 수 있을까요? 이게 가압류 상태로 극도로 신용이 안 좋은 사람들만 대상이 되기 때문에 고객님이 대상자로 가능하실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원래는 안 해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한 번 물어는 봐 주실래요? 혹시 모르니까요.」


 그는 이건 금융권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제도라며 절대 본인이 말해줬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누구로부터 알게 됐냐고 집요하게 물어오면 '금융권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들어서 안다'라고 얘기하라나? 왠지 모르게 약간 보호본능마저 일으키는 그 조심스러움에 마음이 살짝 약해진 나는 왠지 모를 책임감으로 무장한 채 H카드 고객센터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H카드 되게 큰 카드회산데.. 아까 그 상담원이 다시 전화를 받았다.


「아, 오전에 전화 주셨던 그 고객님 아니세요? 접니다. 조XX 상담원이요~」


 H카드가 단축근무를 한다 해도 상담원이 이 한 명일 리는 없을 터.. 뭔가 수상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나는 가능하다면 대출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한번 더 트라이를 해봤다.


"저... 혹시 외주 직원 방문 상환으로 처리하면 오늘 내로 기록 삭제까지 처리가 가능한가요?"


 내가 말을 꺼내자마자, 전화기 너머의 그가 갑자기 긴장한 듯 목소리를 낮췄다.


「고객님, 그거 어디서 들으신 거예요?」


 나는 배운 대로 착하게 '금융권에 다니는 친구로부터'라고 대답했다. 수화기 너머의 그는 난처하다는 듯 끄응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음.. 하면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 그는 결심했다는 듯 호쾌하게 말했다.


「고객님, 외주 직원 방문 상환으로 저희가 처리해드릴 순 있는데요. 사실은 오전에 제가 얘기했다시피 지금 고객님 앞 순번으로 기다리는 고객님들도 있으신데 이렇게 먼저 해드리면 다른 고객님들도 그렇고 남들 보기도 그렇고 좀 저희 입장이 많이 난처해지거든요. 그러니까 이 건에 대해서는 꼭 보안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게 뭐라고.. 약간 같잖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외주 직원 방문 상환'이 뭔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수화기 너머의 그가 저 이상한.. 듣도 보도 못한 제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가압류 상황에 있거나 상환 능력이 원만하지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만 저희 외주 직원들이 방문해서 대출금을 직접 상환하거든요. 고객님께선 현재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시지만 저희가 특.별.히 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외주 직원이 직접 방문하는 만큼 시간과 장소 약속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자, 지금 어디 계시죠? 현금은 몇 시까지 준비가 가능하실까요?」


 요컨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저기서 보내준다는 외주 직원에게 (왜 외주인 건데..?) 내가 현금 4천만원을 들려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쯤에서 나는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 웃긴 건 저 상담원 조모씨는 오히려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거다. '요즘 은행에서 4천만원을 찾아주지 않을 텐데... 보이스 피싱이라고 의심할 거예요'라며 셀프 자기소개를 한 그는 내게 여러 은행을 돌면 될 거라는 꿀팁(?)을 전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돈을 마련하면 다시 전화를 달라고, 자신의 이름은 조XX라며, 다음번에 전화할 땐 다른 상담원이 아닌 꼭! 자신을 찾아달라는 기묘한 어필을 잊지 않는 모양새가 더 수상했다.


  전화를 끊은 다음 다시 하나캐피탈 상담원에게 전화를 해봤다.


 "저기요, 외주직원 뭔지는 된다는데 근데 저보고 지금 현금 4천만원을 뽑으라는데요....?"

「네, 고객님! 그렇게만 진행해 주시면 저희가 확인하고 바로 금일 중으로 고객님의 계좌에 2억 대출 넣어드릴 수 있어요~」

 "근데 은행에서 보통 한 번에  4천만원을 안 찾아주지 않아요?"

「음... 안될 수도 있는데 일단 한번 가서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여기서 때려치웠어야 하는데... 나는 '그래도 어제부터 그 정신없는 와중에 여기까지 진행했는데..'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은행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회사 1층에 있는 은행은 출장소라서 현금이 별로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지점 은행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또 하나캐피탈 이모씨의 전화를 받았다.


「고객님... 돈은 찾으셨나요?」

 "아니요 아직이요.. 근데 저 이거 꼭 찾아야 하나요? 왠지 출금 안 해 줄 거 같아요. 게다가 저도 이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4천만원을 현금으로 들고 다니는 것도 좀 너무 불안하고..."


「네 고객님 그러실 수 있어요.. 그래도 대출받으셔야 하잖아요. 은행에서 4천만원을 한꺼번에 다 찾는 게 힘드시다면, 일단 2천만원 정도 되는 만큼만 현금으로 찾으시고, 나머지 2천만원을 수표로 찾으신 다음에 수표를 들고 다른 은행에 가면 그것은 현금으로 바로 바꿔주거든요!


 여기서 나의 인내심은 무너지고 말았다. 아니.... 여태까지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어째 갈수록 요구사항이 더 많아진다. 이젠 급기야 나보고 수표를 들고 은행 가서 현금으로 바꿔 오란다. 이게 대체 말이냔 말이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 저 그냥 대출 안 받을래요! 그렇게까지 편법 써가면서 위험하게 받아야 할 거면 그냥 안 받고 말죠!"


 그러고 전화를 끊고 씩씩대니, 옆에 앉아 있던 택시 기사 아저씨가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아가씨, 잘했어. 사실 아까부터 통화를 쭉 듣고 있었는데 그 사람 목소리가 딱 보이스 피싱 사기꾼 목소리더라고. 그 돈 찾아주지 마요. 순 사기꾼인 것 같아."


 그 말과 함께 택시의 운전대가 휙 하고 돌아갔다. 아저씨는 나를 은행에 내려주지 않고 차를 돌려 다시 내가 택시를 잡아 탔던 회사 앞으로 데려다주셨다.


 택시에서 내리니 아직 한낮이었다. 이런 대낮에 현금 4천만원을 들고 도심을 돌아다닐 생각을 했단 말인가? 그제야 비로소 내가 당한 게 보이스피싱이 맞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출처 : MBC 뉴스데스크)






 다시 회사로 걸어가는 길에 하나캐피탈 직원으로부터 계속해서 전화가 왔다.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어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이제 완전한 다급함을 띄고 있었다.


「고객님, 수표로 돈 찾으시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은행에서 금방 바꿔주는데요..」

"저 대출 안 받는다니까요."

「고객님, 진짜 돈 안 필요하세요? 안되는데.. 이거 벌써 서류 다 접수된 건데...」

"아까 저 뭐 잘못 눌렀는지 서류 접수된 내역 없어졌다면서요. 저 대신 접수 다시 해주시겠다고 해서 제가 됐다고 제가 또 쓰면 된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안되는데... 오늘이면 바로 입금되는데.. 돈 안 필요하세요?」

"아 됐다고요 저 대출 안 받아도 된다고요! 연락하지 마세요!"


 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제 내겐 무작정 땡겨버린 4천만원의 카드론만이 남아있었다. 하.. 이거라도 갚아야지. 그런 마음으로 다시 H카드로 전화를 걸어봤다. 이번에는 다른 상담원이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H카드를 많이 의심하지는 않았으므로 아까 그 조XX 상담원을 찾았다. 그는 조 XX 상담원이 자리를 비웠다며,  이따가 확인 후에 전화를 주도록 메모를 남겨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로 그로부터의 연락은 없었다. 아마도 내가 눈치챈 걸 알고 잠적하지 않았나 싶다.


 그 길로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했던 것은 카톡으로 받아 설치했던 하나캐피탈apk 였다. 이 앱이 뭔가 수상했다. 자꾸만 묘하게 내 전화를 계속해서 받던 H카드 상담원도 생각이 났다. 그간의 내 행적을 되짚어봤다. 수상한데, 찜찜한데.. 느끼면서도 내가 여기까지 왔던 이유는 결국 전화 때문이었다.


 하나캐피탈 고객센터 공식 번호를 통해 연결된 센터에서도 맞다 했고, 금감원에서도 맞다 했다. 나는 권위를 믿었다. 그리고 털릴 뻔했던 것이다. 대출이 실행되고 나면 최종 대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길래 지우지 않고 남겨놨던 하나캐피탈 apk를 삭제했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뭐가 원인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야매 하나캐피탈 apk는 내게 두 가지 권한을 요구했다.


1. 기본 전화 앱으로 설정할 것

2. 다른 앱 위에 그리기를 '허용'할 것.


즉, 이 두 개의 권한을 조합하면, 저 apk앱을 내가 내 스마트폰에 설치한 순간 내 스마트폰의 통화는 그들에게 하이재킹 당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들은 내 전화에서 특정 금융기관들로 발신되는 통화를 조작했다. 내가 하나캐피탈 고객센터라고 생각하고 전화했던 곳은 사실은 그들의 사무실이었고, 금감원이라 생각하고 전화했던 곳 또한 그들이 중간에서 전화를 가로채어 금감원인 척 내 전화를 받은 것이었다!



 어쩐지, 하나캐피탈 앱을 설치한 후 전화를 할 때 전화 화면이 가려지며 상단 절반을 가리는 하얀 창이 생성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화 회선을 가로챌 때 그렇게 보여준 것이었다. 어쩐지, H카드 고객센터는 왜 그렇게 통화 품질이 안 좋고, 상담원은 왜 한 두 명뿐이던지!


 나를 속인 그들이 어딘가의 똑같은 사무실에서, 서로 옆자리에 앉아 타이밍을 재며 나를 갖고 놀았다는 생각에 화가 치솟았다. 하나캐피탈 상담원 역할이 내 전화를 받고 끊고, 조금의 타이밍을 두고 바로 옆자리의 H카드 상담원이 나의 전화를 받았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끼리 저글링을 하듯이 대출을 받고 싶다는 나의 마음을 가지고 나를 이리저리 탱탱볼처럼 튀기며 농락한 것이다. 심지어 내게 보이스 피싱을 직접적으로 운운하면서. 나한테 '잘한다 잘한다' 칭찬까지 했던 그 뻔뻔함이란! (내가 예상컨대 아마도 금감원 직원 1이랑 H카드 상담원 동일인물일 듯하다.)


 다행히 문제가 되었던 apk를 삭제하고 나서는 모든 통화가 제대로 그 금융기관으로 연결이 되는 것 같았다. 선명한 음질로 연결된(...) H카드 상담원에게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말했더니 '고객님, 그건 보이스피싱 100%예요. 그나마 돈 안 부친 게 다행이죠.'라는 위로를 들어야 했다.


 급하게 서비스센터에 들러서 데이터를 제대로 백업도 못한 채로 스마트폰을 초기화해야 했다. 지금 다시 세팅하느라 죽을 맛이다.... (그 많은 금융 어플들과... 인증서들과..... 사진... 영상들..)


 이 모든 일이 불과 48시간 내에 일어난 일임에도 나는 아직도 내가 금융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대체로 의심이 많고 조심스러운 삶을 살아왔던 내가, 다단계에 잡혀가도 뜬 눈으로 도망 나오고, 수화기 너머 '서울지검입니다'라는 리만 들어도 '넵' 하며 바로 종료 버튼 눌러버리는 쿨내 나는 내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뭔가에 당할 뻔했다는 사실이 뭔가 자존심도 상하고 자괴감도 좀 든다.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해놓고, 정작 4천만원을 털릴 뻔했다. 나는 나를 믿었는데!


 그래, 나는 헛똑똑이 인지도 모른다. 나름 독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데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성향 때문에 내가 언제 한번 사고칠 줄 알았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정부 지원 사업 하나 따기 얼마나 어려운가. 이렇게 대출받기 쉬우면 너도 나도 받을 텐데 그럼 정부는 땅 파서 장사하나.


 그리고 다소 냉소적이지만 이렇게 국민에게 개꿀인 대출이 있다면 만료 전에 받으라고 서둘러 문자를 보낼 리도 없다... 그저 모르는 사람이 많은 채로 지나가길 바라겠지. 정말 지극히 상식과 인간의 타고난 욕망 선상에서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많았는데. 2억이라는 액수가, 어떻게든 대출을 받고 보자는 내 욕망이 내 눈을 가리고 나를 속인 것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종알종알 아버지에게 털어놓는데, 아버지는 그 사기꾼들이 내게 수표를 가지고 은행에 가서 현금화를 할 것을 요구했다는 부분부터 숨이 넘어가게 웃으셨다. 다행히 돈은 안 털렸지만, 그래도 세상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던 딸이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사기를 당할뻔한 게 못내 재밌으셨는 모양이다.


 "원래 사기라는 게 딱 티가 나면 사기가 아니지. 이렇게 진짜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는 거야. 네가 이렇게 걸려들 정도면 진짜 시나리오를 아주 철저하게 짜고 연기도 제대로 한 거지 뭐. 작정하고 속이는 데는 별 수 없어~"


 오늘따라 진짜 평생 못 겪을 일을 겪어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기억이 살아 있는 오늘 구체적으로 적어 본다. 어쩌다 검색에 들어와 나와 같은 의식의 흐름을 겪고 있는 과정이라면, 그리고 여기까지 읽은 당신이라면.



 그거, 대출 아닙니다. 얼른 도망가세요.


<오늘도 평화로운>이 되기 전에....!


+


그리고 오늘 이 건 관련해서 경찰에도 신고하고 H카드 진짜 상담원, 은행 직원들과도 이야기했는데, 혹시 어느 날 갑자기 은행이나 제2금융권, 정부 기관으로부터 대출 문자를 받았다면 아래 사항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1. 은행은 절대 카톡으로 상담하지 않는다.

2. 제대로 된 금융기관은 절대 애플리케이션을 깔게 하지 않는다.

3. 은행이나 정부 기관은 절대 문자나 카톡으로 대출 권유를 하지 않는다.


>> 100% 사기. 의심해 볼 가치도 없는 100% 사기이니 부디 주의 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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