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일상을 유지하는 사랑스러움이란.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타니깐, 혼자서 먹는 밥은 맛이 없어서 대충 때우고. 혼자서 영화를 못 봐서, 꼭 누가 같이 놀러 가 줘야만 한다던가, 누가 집에 올 일도 없는데 청소는 왜하냐던가. 요리, 청소, 빨래 등의 집안일은 나중에 미래의 배우자가 어떻게든 해줄 테니 지금부터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존재 여부가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의 배우자’라는 가상인물에게까지 그 책임을 미뤄둔다던가.
희망컨대, 언젠가는 꼭 1인분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와 만나 인연을 맺고 싶다. 나 또한 1인분의 삶을 잘 살아가다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 중에서, 2인분의 삶을 받아들이다가도, 때로는 익숙한 듯 다시 1인분의 삶을 야무지게 살아내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