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현대차 시리즈가 10년을 맞이했다.
미술을 산업으로 보려고 공부와 연구 그리고 수많은 현장에서의 부딪힘을 경험하며 나는 현대차의 안목과 인내 그리고 용기에 큰 자극을 받았다. 10년을 한결같은 믿음과 뚝심으로 전 세계 8개 도시에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설립해 각기 다른 컨셉으로 현대차의 지향점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아트북 프로젝트에 나는 총 2회 참여했는데 그 첫 번째는 2017년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할 때 총디렉터를 맡은 쉬징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했던 일이다.
내 인생 첫 인터뷰를 진행했던 순간인데, 그것도 중국어로 해야 하고 나 보다 이 업계를 훨씬 많이 아는 선배를 인터뷰한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었다.
상하이와는 결이 다른 베이징의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인터뷰이를 만나러 갔는데, 추위가 아니라 긴장 때문이었다.
대면 인터뷰 후 녹취록을 하나하나 푼다음 한 꼭지 기사를 만들었다. 보름 정도의 시간 동안 인터뷰 준비와 정리를 마치며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 편집자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다. 기쁨보다 안도감이 컸고,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문화예술사업의 본질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삐약이 대학원시절에 좋은 선배를 만나고 좋은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던 추억이다.
두 번째로는 올해 현대차와의 인연이 또 한 번 이어진 점이다. 2023년 MMCA 시리즈에 정연두 작가님이 선정되었고 나는 정연두 작가님의 평론글을 번역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대만에서, 서울에서 작가님의 작품을 본 적이 있는 나는 이번 제안이 너무 기뻤다. 번역 전 정연두 작가님의 도록과 작업과 평론글을 찾아 공부하고 번역을 하면서는 최대한 독자에게 잘 읽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작가의 작업을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해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도 한 뼘 성장하고, 평론글을 쓰는 즐거움을 알았다.
MMCA 현대차 시리즈의 10년간의 행보를 보며 나도 내 자리에서 10년간 의미 있는 성장을 했으리라...! 앞으로 또 현대차 아트북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축하합니다. MMCA 현대차시리즈 10주년 그리고 현대모터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