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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 아름다워 Jul 02. 2022

우리 삶 속의 예술 : 공예

로에베 재단 공예상 (LOWE FOUNDATION Craft Prize)


2022년 제5회 로에베 재단 공예상 (LOWE FOUNDATION Craft Prize)


'전 세계의 장인들은 소재에 대한 애정, 유서 깊은 기법을 보존하는 작업, 귀중한 지혜를 물리적 형태로 변형하는 과정을 창의력을 활용하고 문화를 구축할 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와의 인연을 탄탄하게 이어 나갑니다. (중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난단 앤더슨이 고안한 이 공예상은 현대 문화에서 공예의 중요성을 인식함과 동시에 로에베의 시작점과도 같은 1846년 당시의 가죽 집단 공방에 경의를 표합니다.'


_ 전시 서문 중 발췌


갤러리에서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 것은 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점이다. 내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유는 남녀노소, 국적불문,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우리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유연한 장치가 되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이나 음악 영화나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감상하고 나면, 나의 절대적인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작가의 시각으로 탄생한 작품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그렇게 일상을 벗어난 이야기를 시작하기 좋은, 유연한 매개가 바로 예술이다.


가족과 친구들과 우리는 늘 일상의 에피소드, 고민, 걱정, 즐거움을 나누는 게 보통이다. 먹고사는 문제, 진로, 미래의 불안 등 일상을 벗어난 주제를 찾아 이야기를 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배경지식의 유무와 상관없이 어떤 새로운 느낌을 이야기하기 좋다. '좋다', '싫다', '모르겠다' 같은 감상평이 일반적이긴 하나 처음부터 내가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이것 또한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며 심미안이 깊어진다.


어제의 만남이 바로 그런 시간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었으나 예술을 통해 인연이 되고, 예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어제도 귀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예술이 아니었다면, 폭우가 쏟아지는 날 인왕산을 앞에 두고 그런 예술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을까?


두어 시간의 대화를 통해 그분들의 배경도 나이도 직업도 알 수는 없었지만,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한다는 동질감과 내가 보지 못한 다른 시각의 깊은 통찰을 배울 수 있어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했고, 나의 채워가는 방향을 점검하기도 한 Quality time이 되었다.


어제의 대화의 주제가 바로 공예였는데, 오늘 로에베 공예상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일상 속 예술을 대하는 공예작가의 진심과 그 작품을 일상에서 사용하면서 나의 삶이 예술이 되는, 더 많은 공예작가 제대로 평가받고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아티스틱 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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