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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 아름다워 Jul 12. 2022

Curator’s Letter_두 번째 편지

예술의 쓸모가 뭔가요?


일의 특성상 기업인이나 사회지도층을 만날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만난 성공한 기업인 또는 존경받을 만한 사회지도층의 경우 한 가지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부부가 함께 문화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함께 시간을 내어 전시장에 오고, 부부가 상의를 거쳐 작품을 산다는 점이다. 진짜 큰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 일 수록 부부가 꼭 함께 이 여가생활을 즐긴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정말로 그간 내가 만난  손의 컬렉터는 모두 부부였고, 그들의 컬렉션에는 오프  레코드가  붙지 않는다는 , 그리고 컬렉션이 즉흥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공통된 특징이었다. 말이나 상황에 떠밀려 사지 않으니 당연히 안정적 컬렉션이 가능하고  누구에게도 숨길 이유가 없는 떳떳함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고 취미지만 상당한 수준의 컬렉션을 해나가는 분들을 통해 내가 놓치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그분들을 보면서 나도 그러한 미래를 꿈꾸게 되기도 하고.


잠실 롯데타워 11층에 위치한 밝은눈안과 원장님도 부부가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존경스러운 모습은 바로 병원 한쪽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때문이었다.


작가들을 후원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 보다 환자를 생각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안과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 병원 한켠의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저 기업의 사회공헌의 일부라기엔 원장님과 사모님의 순수한 열정과 진심 그리고 관심이 일반적인 기업인과 많이 달라 더욱 존경스러웠다.


이런 모습이 바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의 순환과 자본의 순기능을 통해 기업의 철학이 드러나는 자본의 역할 말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부부의 롤모델로써도 …?!^^


나는 예술이 그저 투기상품이 되지 않길 바라며 소수 계층의 전유물로만 소비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잠시라도 마음과 생각에 환기가 되어줄 수 있기를 꿈꾼다. 그래서 나 또한 더 낮은 곳, 더 소외된 곳에 더 많은 예술품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원장님 부부를 보면서 나의 미래의 모습을 그린 점이 좋았다. 나의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며, 의미 있는 곳에 자본을 쓸 줄 아는 안목과 부부 컬렉터로 컬렉션을 쌓아가겠다는 꿈.


나도 꼭 이루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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