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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 아름다워 Jul 15. 2022

Curator's letter_세 번째 편지

바야흐로 미술품 전성시대!


말로만 듣던 오픈런이었다.


호우주의보가 뜬날, 전시시간 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줄을 서서 기다리신 손님분들이 입장과 동시에 20여 명이 쏟아지듯 입장했다.


미술시장의 호황은 페어장에 가면 느낄 수 있었으나, 비를 뚫고 입장하자마자 작품이 착착착 팔리는 모습에 좋으면서도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입장과 동시에 정신없이 작품이 팔려 처음에는 정말 깜짝 놀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 갤러리의 경우 사전 공개도 하지 않았고, 사전 판매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첫날 전시작품의 85%를 판매했다.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방문자만 300여 명이나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를 뚫고 전시장에 와서 경쟁하듯 작품을 사는 시대라고...? 사람들이 미술품에 이렇게나 진심이었다고...? 컬렉터의 연령도 배경도 천차만별이었고, 첫 컬렉션이신 분들도 많았다.


그간 내가 만난 컬렉터와는 결이 달랐고, 2-3년 사이에 엄청나게 미술시장이 달라졌음을 체감한 하루였다. 작품 구매의 이유가 재밌었고, 왜 이렇게 그림을 사는지 약간 이해가 되기도 한 그런 시간이었다.


작가님에게 이렇게 작품이 많이 팔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때 기분이 어떻냐고 여쭸는데, 언제 팔리는지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다 팔릴 작품이기에 인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그림 그리는 일에만 열중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요 몇 년간 매우 바쁘게 작업을 하고 엄청나게 작업이 밀려있어 공황장애가 올 지경이라고...


내일부터 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미 전시가 끝난 기분. 이상원 작가님의 바다 풍경을 보며 갤러리에서 여름휴가를 즐겨보시면 어떨지.


전시는 8월 14(일)까지, 이음 더 플레이스에서 진행됩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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