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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 아름다워 Nov 12. 2022

상하이 비전트립

상하이 기독교 유적지 _ 와이탄 주변지역

10년의 상하이 생활은 나에게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했다.  꿈을 시작하게 했고, 하나님을 만나 처음 신앙생활을 하게 했으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돌이켜보면 정말이지 신기하리만큼 나의 세계를 확장시켰고, 시각과 사고를 넓혔던 시간이다. 그 가운데 단연 신앙생활이 내 삶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일학교 초등부 교사로 10년을 섬겼고, 상하이 비전트립을 준비하며 기획하고 출판했고 진행하며 귀국 전까지 4년을 오롯이 섬겼다.


오랜만에 출석하던 나의 모교회 상하이한인연합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상하이 비전트립에 관한 일 때문이었다. 한국에 오고 나서는 정신없이 사느라 잊고 지냈는데, 마침 본가에 간 김에 그때 만들었던 책자를 한 권 가져왔다.


중국 역사에서 개항의 의미와 중국 선교의 시작 그리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어떻게 개신교가 전파되었는지, 그 시절의 공간이 현재 갖는 의미와 당시의 디아스포라, 현재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할과 부르심의 의미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며 그 책을 만들어갔다.



20대 후반 이 책을 준비하며 수많은 중국의 크리스천을 만나고 사회주의 국가 내의 교회를 경험한 것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할 일들이라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깨닫고 배웠다.


자료를 찾기 위해 여러 도서관을 뒤지고, 중국 내 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중국어와 영어 인터뷰도 했으며, 비전트립 투어 동선을 만들며 수백 번이 넘는 답사를 거듭했다. 원고를 쓰는 일도 사진도 모두 직접 했다.


이 일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지치지 않고 이 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사람을 붙여주셨고, 글을 쓰고 가이드를 진행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셨고, 그 가운데 내가 느낀 은혜를 나눌 수 있는 담대함을 주신 것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그저 나는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었다.


귀국 전까지 나는 학교를 다니고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도 비전트립 가이드로 섬기며 수 백명의 사람들을 이끌었다. 어떻게 그 모든 과정과 시간을 섬세하게 이끌어 주셨는지... 왜 나를 그렇게 사용하셨는지… 다시 돌이켜 봐도 그 시절 그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내 삶에는 또 다른 계획하심이 있겠지. 오랜만에 상하이의 추억을 되새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또 한 번 느낀다.


잊고 지낸 지난 나의 열심들. 서랍 속에서 이제 꺼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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