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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 아름다워 Jun 15. 2023

좋은 선배 되기!


좋아하는 선배님이 있다. 차갑고 냉정하고 본인일에만 충실하며 친구도 별로 없다는 선배는 어쩐지 나를 자기의 영역에서 내쫓지 않고 종종 나를 챙겨준다.


귀찮을법한 일에도 기꺼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별일 아닌 일에도 괜해 나서주는 모습에 고맙기도 하지만 민망한 마음이 들기도 할 만큼 어려운 선배이면서 그에 비해 꽤 많은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조잘거릴 수도 있는 마음 편한 선배다.


나는 왜 그토록 그 선배를 좋아할까?


좀처럼 기분을 내비치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없는 냉정한 판단력과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적 태도를 보면 내가 식은땀이 나고 되려 내가 긴장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삶의 자신감이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기도 하여 나는 그 선배를 있는 힘껏 존경한다.


퇴근길 울적한 마음을 내비쳤더니 '채근담'을 읽으며 밤 시간을 조용히 보내보라는 말에 당장 서점으로 가서 책을 샀다.


'이 또한 지나가니 차분히 다음을 기약하며 내실을 쌓으라'는 선배의 위로에 오늘을 복기하되 내일을 기대하기로 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힘 있는 위로가 되는 선배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든든한 선배이자 다정한 선배이며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선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다.


2023.06.13 채근담을 읽으며


#조금더지혜로운어른이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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