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방법으로.

Cake for your_ <Home made>

[Curator's Letter 02]

D+6

성황리에 전시가 시작되었다.

이번 부산에서의 전시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귀국 후 한국사회를 적응하는 긴 시간의 종지부를 찍었고, 나의 경계와 틀을 깨뜨리려 많은 시도를 했고, 그 덕에 꿈꾸던 일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으니 말이다.

혼자보다는 같이, 개인보다는 팀으로 일 해야 내가 꿈꾸는 미술산업으로 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내내 나는 최대한 침착하고 냉정하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태도를 유지하고자 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인 태도로 일만 하려고 늘 마음 한구석에 선을 그었다. 나의 마음을 먼저 드러내고, 내 마음을 모두 보여주는 나를 탓하는 사람들 때문에 위축되었던 마음이 이번 전시에는 조금 달랐다.

숨긴다고 숨겼지만 나의 불안과 초초를 작가님과 디렉터님들께 모두 들켰다. 그런 나의 태도를 불편해하는 대신 마음을 드러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끌어주자고. 사람이 만나 사람이 하는 일에 감정을 배제하지 말고 그런 마음의 교류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우리는 우리의 방법으로 일해보자는 작가님의 말에 그간의 실수를 그저 다른 방식으로 볼 수도 있구나를 느끼며 일하는 내내 큰 힘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경험한 방식과 틀을 깨며 조심스럽게 많은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전시를 준비하며 오갔던 수많은 대화와 마음들을 이번 전시에 오롯이 담아보자는 바람처럼 정말로 그렇게 인간 오광석, 아티스트 필독 다운 공간이 된 것 같아서 무척 기쁘다.

나는 전시를 준비하며 작가님 만큼 열심히 작가님의 작품과 그의 세계를 주시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그간의 작업세계를 돌아보며 작가님은 관람객에게 이런 바람을 내비쳤다.

"저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집(가족)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얻게 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에게 집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전시의 부제인 홈메이드처럼 그는 늘 마음을 담고 정성을 담아 작업에 임한다. 따뜻하고 배려 넘치는 작가의 바람이 전시장을 찾은 모든 사람에게도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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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dog

Cake for your_ <Home made>

2023.6.23(금)-8.27(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