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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라 May 16. 2021

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나는 이 일을 왜 할까.

2. 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혹은 준비하고 있나요? 그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5살에 마케터 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7년 차다.


성적에 맞춰 들어간 경영학과에서 마케팅 수업을 들었고 그때 마케팅, 정확히는 광고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멋있고 화려해 보이는 외관과 논리적인(혹은 그렇게 보이는) 전략에 카피한 줄, 강렬한 이미지 한 장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지갑까지 열리게 하는 그 모든 활동이 대단해 보였다. 또 그 시기에 '광고 천재 이제석'의 붐이 불기도 했고. 덕분에 빠르게 진로를 정해서 학교에서 학점을 쌓는 것보다 대행사 인턴으로 잡지 쌓는 생활에 더 열중하며 보냈다. 그렇게 졸업도 전에 이름 있는 광고 대행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광고 천재 이제석 같은 광고인의 삶은 현실에는 없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새롭고 즐거웠지만 때 되면 연례행사 마냥 대행사를 갈아 치우는 광고주들의 행태에 싫증이 났고 내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 맞나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었다. 그러다 꼬박 입사 36개월 만에 퇴사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딱 하나의 브랜드를 더 깊게 연구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깊게 참여해보자. 그렇게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고 그 뒤 한 번의 이직을 더 해 3번째 회사에서 마케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마케팅은 그 브랜드의 이름 아래 노출되는 모든 글, 이미지, 공간, 색 등 보이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그래서 늘 바쁨과 혼란을 겪는다. 잘 걸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가도 가끔은 숫자 하나에도 휘청거리기도 하면서. 20살 대학생 시절에 '멋짐' 하나 보고 뛰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케팅 말고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딱히 다른 대안을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마케터로서 나름 나의 발자취를 구석구석 진하게 새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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