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본 낭만
23. 당신이 지금까지 봐온 장면 중 가장 ‘낭만적인 모습’은 무엇인가요?
오늘 아침 출근길 동작역에서 9호선을 타기 위해 아래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잘 내려가던 에스컬레이터는 순간적으로 작동을 멈췄고, 모든 사람들이 크게 휘청였다. 바로 그 순간, 내 앞에 서계시던 할아버지께서 망설임 없이 앞에 서계시던 할머님의 어깨를 감싸 안으셨다. 모두가 놀라 정신이 없던 상황에서도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 보호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
두 분 다 백발이 하얘도 여전히 서로 보호하고 의지하시던 그 모습. 영원한 사랑이 있다는 걸 눈으로 본 것 같아 하루 종일 기분이 둥글둥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