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기대 이상이다 너!

by sol


하루에 한대, 부다페스트까지 직통으로 가는 OBB 열차를 못 탈까 봐 한국에서도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난다.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8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와의 첫 만남

기차에서 내리니 오후 5시쯤이었나. 사실 나에겐 헝가리라는 나라가 너무 생소해서 큰 정보도 기대도 없었다. 동유럽 여행을 찾아볼 때마다 꼭 가야 하는 세계 야경국 중 하나라는 말에 뭔가 아쉬워 끼워 넣은 곳. 특히 부다페스트는 뭔가 이름부터 투박스럽지 않은가. 선입견 가득한 마음으로 처음 마주한 부다페스트.



높은 건물들과 넓은 도로, 수많은 버스와 택시 등 지금껏 거쳐온 여행지 중에 가장 대도시 느낌 가득한 곳이었다. 역시 기대가 없으니 실망은커녕 더 큰 행복감이 온다. 모든 것에 이런 마음일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감정 에너지를 덜 쏟을 텐데.


부다페스트 움밧호스텔

부다페스트에서 머문 움밧 호스텔. 역에서도 가깝고 여행자들에게 매우 유명한 숙소인 듯하다. 동유럽 여행을 하며 가장 예민했던 부분이 바로 베드 버그였다. 대부분 목재로 지어진 건물 때문에 베드 버그가 유독 많다는 동유럽. 한 번 물리면 모든 소지품을 뜨거운 물로 소독해야 하고 여행을 망칠 수도 있다는 후기들이 얼마나 무섭던지. 떠나오기 전 해충 방지 스프레이를 사고 호스텔에 머물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침대 곳곳 스프레이를 뿌리고 베드 버그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은 베드 버그야, 정말 고맙다!


아 그리고 우리 맞은편 2층 침대를 사용했던 엘프 소녀. 맨 얼굴로 인사를 건네던 모습이 얼마나 자유롭고 예뻐 보이던지. 그냥 갑자기 생각난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첫날은 한인민박에서 진행하는 야경투어를 신청했다. 약속 시간 전 잠시 부다페스트 구경을 했다. 저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사진을 찍었는데 찾아보니 성 이슈트반 대성당이었구나.



어둠이 내려앉은 부다페스트 거리.



흔한 야경국의 밤. 투어 신청하길 너무 잘했다 싶었던 순간들. 가장 좋아하는 시간과 노란 불빛, 도나우 강과 세체니 다리. 너무 아름다웠던 순간들.


마차시 성당


근데 날씨가 왜 이리 차냐. 민박에서 준비해준 담요가 아니었다면 꽤 힘들었을 야경투어. 일단 유명한 곳은 다 들러서 사진 남기기. 그리고 다 잘려버린 마차시 성당. 이쁜 사진 못 찍어 줘서 미안해 별아.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어부의 요새. 추워서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네. 역시 남는 건 사진뿐이다. 이 디지털 시대에 잊지 않고 사진을 챙겨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그리고 드디어 만난 야경국의 자랑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오래전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실물의 1/100도 담아내질 못하네. 어휴 속상해.



덜덜 떨며 찍은 둘 사진. 코코코 레드 코다 완전.


부다페스트 인생 샷♥

꼭 건져야 하는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황홀했던 야경투어 끄읏-



으아 다음날 부다페스트 날씨 진짜 너무너무 좋아서 반했다 정말. 온천 가려고 씻지도 않고 새벽같이 부지런히 나온 우리. 그냥 동네 돌아다니는 느낌 너무 좋다고요!



푸릇푸릇 진짜 사랑스럽고 예쁘다고요.


부다페스트 지하철과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꽤나 충격적이었던 부다페스트의 지하철역. 미친 듯이 가파르고 빨랐던 에스컬레이터와 너무 예스러운(?) 지하철은 충격과 공포. 문은 또 왜 그렇게 빨리 닫히는지, 역시 우리나라 지하철 최고.


부다페스트 세체니 온천

부다페스트 올 때 여긴 꼭 와야지 했던 세체니 온천. 첫 해외여행에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자 여행 막바지 일정에 넣은 건 신의 한 수. 따뜻한 온천수에서 마음만은 당당하게 비키니 입고 신나게 놀았던 날.



다시 동네로 가는 길. 대충 탄 버스가 대충 아무 데나 내려줌. 대충 타자고 했던 건 아무래도 나인 듯. 낯선 곳에서도 즐거울 수 있는 여행. 요즘 주말마다 별이와의 동유럽 여행기를 적다 보니 다시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줄어드는 요즘. 그래도 늘 현재와 어울리는 모습으로 여행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갖고 살고 싶다.



큰 맘먹고 레스토랑에서 고기 썰었다. 지금 생각하니 되게 웃기고 귀엽다. 백수 시절 최대한 지출 적게 하려고 저렴한 교통, 숙소 찾아가며 여행했던 우리. 이젠 조금 더 여유 있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네. 인생 선배들이 하던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점심 식사 후 별이가 찾은 카페로 가는 길. 반짝반짝.



여행을 하며 대부분 국가, 루트, 관광지는 내가 결정하고 별이는 거길 가기 위한 방법이나 교통편 등을 찾았었다. 어지간해서는 먼저 어디 가자는 소리는 잘하지 않는 별이가 여행하며 처음으로 먼저 가자고 했던 곳. 웨이팅을 할 만큼 유명한 뉴욕 카페.


부다페스트 뉴욕카페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그에 걸맞은 비싼 음료였지만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귀여운 젤라토 가게



두 번째 후식을 들고 광장에서 휴식. 뒤에 뭔가 더 했던 것 같은데 사진이 없어서 기억이 안 나네. 역시 남는 건 사진뿐이구나. 귀찮아도 많이 찍어야지.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은 호스텔 맞은편에 위치한 터키 음식점. 저렴하고 양이 미친 듯이 많았다. 별생각 없이 왔지만 동유럽 여행지 중 다시 가고 싶은 1순위를 고르라면 헝가리가 아닐까 싶다. 기대 이상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던 부다페스트도 안녕!



2016년 추억을 꺼내어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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