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다페스트에서 유로라인 버스를 타고 이동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Vienna). 음악, 커피, 뮤지컬. 낭만의 도시 비엔나. 유독 비엔나에선 감성 가득한 숙소에서 머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스트하우스 마이모조비에.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쏙 맘에 들었다. 다른 게스트들과 거실을 공유하는 형태였는데 나와 별이는 2인실에서 머물렀다.
짐을 풀고 동네 구경을 나갔다.
짧은 기간에 여러 국가를 돌다 보니 늘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도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비엔나커피는 맛봐야지 싶어 들린 동네 카페.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여행지에선 분위기도 함께 먹는 거니까.
그날 저녁, 별이가 숙소에 있는 티비와 휴대폰을 연결하려고 했었나... 난 그저 노래 들으면서 뒹굴뒹굴, 결국 실패했지만 끝까지 집착하던 별이 모습이 떠오르네.
하스 하우스 유리 벽에 비친 슈테판 대성당을 볼 수 있는 거리. 여행하며 가장 많이 걷고 다양한 관광지를 구경한 날. 유명 관광 스폿들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해서 좋았다.
특히 길거리에 뮤지컬 홍보원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냥 못 이기는 척 한 번 가볼걸 그랬다. 당시엔 둘 다 그런 문화공연엔 관심도 없었고 경비도 아끼자 했는데, 지나고 보니 역시 아쉽다.
비엔나에서 가장 좋았던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들어가자마자 웅장한 모습에 놀라고 높은 돔 천장에 그려진 벽화들에 감탄했다.
여기저기 구경 다니다가 출출해져서 점심 먹으러 가는 길!
낮술은 진리지. 내가 주문한 생선요리와 별이의 양고기 스테이크. 역시 고기가 최고다.
배가 부르니 또 걸어봅니다. 별이가 좋아했던 비엔나 나슈마르크드 마켓. 여기서도 납작 복숭아를 못 먹었네.
달다구리 한 크레페와 내 사랑 마카롱♥
너무 힘들었지만 벨베데레 궁전은 가야지. 상궁과 하궁으로 나눠져 있고 우린 클림트 작품을 보기 위해 상궁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내부에 엄청난 수의 작품들이 있었지만 미술엔 너무 문외한이라 뒤로 갈수록 꾸역꾸역 봤었지. 그저 유명하다는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를 직접 눈으로 봤다는 것에 만족했다.
별이 이사진 엄청 잘 나왔네.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 구경을 마지막으로 다시 숙소로!
여행 막바지쯤 되니 한식이 너무 그리웠다. 소분해서 가져온 마지막 라면을 보니 쌀이 너무너무 먹고 싶네. 주방에 보니 흩날리는 쌀(?)이 있었다. 전자레인지로 밥 짓는 방법을 찾아 겨우 먹은 밥. 돌자반에 비벼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죠.
다음 날 아침, 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 여행을 위해 프라하로 돌아가는 날이었는데 느낌이 싸하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2016년 추억을 꺼내어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