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나는, 따로 혹은 같이

여름

by sol


치앙마이에서 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의 여행은 어땠을까. 여전히 치앙마이를 사랑했을 테지만, 두 번이나 이곳으로 떠나오진 않았을 것 같다.


치앙마이에서 묵은 첫 게스트하우스


새벽같이 도착한 도미토리엔 아무도 없었다. 멍하니 누워 피곤함을 달래고 있는데 문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살짝 보니 한국인처럼 보여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본다. 곧바로 나갈 준비를 하던 언니는 라오스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동생들이 있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는 여유롭게 홀로 여행을 즐기는 멋진 여성이다. 조심스레 혼자 둘러보겠다고 얘기하자, 마음이 바뀌면 연락하라며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주었다. (만약 언니가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면, 어휴 정말 아찔하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동네를 구경하다 보니 도무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혼자 떠났던 여행에서도 대부분 동행이 있었다. 또 혼자 음식점이나 카페도 잘 가지 않는터라, 특별한 관광거리가 없는 치앙마이가 더욱 지루하게 느껴졌다.

이번 여행은 정말 혼자 다니려고 했는데...하며 숙소에서 받아둔 카카오톡 아이디를 찾아 메시지를 남긴다.




언니, 지금 어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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