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은경 언니가 다른 숙소로 옮겨가고 새로 온 동행자 현아와 전날 예약해둔 마시지를 받으러 갔다. 한국에서는 가격도 비싸고 딱히 관심도 없었는데 태국에선 1일 1마사지를 실천했다. 골목마다 줄지어있는 마사지숍들 중, 숙소 근처 파란나스파를 가장 애용했다. 최근 다시 찾았을 땐 확장공사를 해서 엄청 고급스럽게 변해있었다. (2019년 7월 기준)
마사지를 받고 바로 옆 레몬글라스라는 음식점을 찾았다. 난 옐로우커리가 특히 맛있었다. 그리고 태국에 오기 전부터 궁금했던 쏨땀은 칠리소스에 물 넣은 맛? 작년에도 다시 도전해봤는데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점심을 먹고 현아와 잠시 헤어져 각자 여행을 하기로 했다. 치앙마이엔 예쁜 소품이나 빈티지샵, 카페들이 정말 많다.
난 평소에도 유명 맛집이나 카페를 찾아다니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하지만 치앙마이는 그냥 걷다 보면 길 곳곳에 예쁜 카페들이 줄 줄이다. 또 초록 초록한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절로 눈길이 간다.
여행을 할 때 늘 짐은 최소화하고 사진기는 오직 휴대폰이다. 하지만 이번엔 특별히 일회용 필카를 챙겨 왔다. 정말 기억하고 싶은 곳들만 필름에 담아야지.
찬찬히 돌아본 치앙마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사랑스러운 곳이다. 빨간 썽태우만 타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고 사람들도 순박하다. 특별한 관광지는 없지만 도시 자체가 분위기 있고 매력이 넘친다. 괜히 다양한 국적의 디지털노마드들이 넘쳐나는 곳이 아니다.
조금씩 치앙마이가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여기로 오길 정말 잘했다. 기차나 버스 시간에 맘 졸이지 않고 이렇게 계획 없이 걷는 시간들이 참 좋다.
그날 저녁에 현아와 다시 만나 나이트바자에서 립과 해물찜을 먹었다. 그리고 숙소로 가기 전, 하드록에 가서 라이브 공연을 보기로 했다.
물론 노스게이트바 공연이 가장 좋았지만 조금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만하다.
여행지에 오면 평소에 못해봤던 것들에 대한 욕구가 마구 올라온다. 잠시나마 현실과 동떨어져 뭐든 해도 될 것 같은 그럼 마음.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낯선 내 모습으로 가득한 날들이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