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치앙마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유명한 관광지라 할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나 또한 여유롭게 동네 구경만 하다가 이 날은 관광객 모드로 도이수텝 사원에 가보기로 했다.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지만 가난한 배낭여행객 대부분은 썽태우를 이용한다. 치앙마이 대학교나 창푸악게이트쪽에서 탈 수 있는데, 단체로 가서 왕복 금액을 흥정하는 것이 좋다.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기사들이 한두 명 태우고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뿐더러 우린 인원이 꽤 많았음에도 10명을 채워 다녀왔다.
도이수텝만 왕복으로 다녀올 수도 있고, 다른 관광지를 함께 묶어서 둘러볼 수도 있다. 보통 도이뿌이와 도이수텝을 함께 보고 오는 것 같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노출이 심한 옷은 자제해야 한다. 난 반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옷 위에 두를 수 있는 천을 사서 들어갔다.
도이수텝은 야외에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사원 내부를 구경할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불교국가인 태국답게 내부가 황금빛 가득 엄청 화려하다.
나도 현지인들을 따라 꽃과 초를 올리고 이뤄졌으면 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탑 주위를 몇 바퀴 돌았다.
도이수텝 포토스팟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져 아쉬웠다. 다음엔 해가 넘어갈 때쯤 와서 이 황금사원을 보고 싶다.
굽이굽이 흔들거리는 썽태우를 타고 님만해민에 근처에 있는 유명한 누들 집으로 갔다. 역시 비 오는 날엔 국물요리지. 면부터 국물, 토핑까지 본인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날 저녁 각자 숙소에서 쉬다가 치앙마이의 가장 큰 야시장, 선데이 마켓에 다녀왔다. 낮까지 조용하던 올드타운이 일요일 저녁만 되면 거대한 마켓으로 변한다. 이것저것 없는 게 없고 구경하는 재미도 좋은데, 사람이 정말 정말 많다.
디제이가 있는 힙한 루프탑에서 맥주를 한잔하며 오랜만에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며 수많은 동행들을 만났지만 치앙마이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 여행의 일부이다.
치앙마이가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그 사람들과 함께여서 치앙마이가 좋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