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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 orozi Apr 19. 2022

디즈니를 좋아하세요...

2022. 03. 29


최첨단 수동 요약봇:

디즈니에 철학을 접목한 #오늘내기분은철학으로할래 마감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마감한 지 2주가 넘어 다소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우니 짤막하게 #편집일기 (를 빙자한 아무말 대잔치)를 남겨봅니다. 요번 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철학을 접목한 책입니다. 기계약 외서인지라 저자와의 서터리는 없지만, "담당하는 모든 책에 최소 하나의 인상은 남기자"는 편집 원칙을 잘 따랐습니다.


1. 디즈니

디즈니... 많이들 좋아하시죠? 근데 저는 디즈니를 본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이 원고에는 디즈니 덕후를 위한 요소가 한 보따리였고, 누나가 마침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길래 한 자리 낑겨타서 온갖 밈을 흡입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도 이때 처음 봤는데요, 솔직히 OST 밖에 기억이 안 남는 작품도 있길래 같이 듣기 위해 QR 코드도 꾸겨 넣었습니다.

제가 약간 이스터에그에 미친 편집자라서 곳곳에 덕후만 아는 밈을 숨겨놨는데요, 제목할 때도 이 점을 강조하려 했습니다. 근데 디즈니 덕후들도 잘 모르더라고요. 혼자 신나서 날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조진 것 같지만, 그래도 저라도 재미있었으니 다행입니다.


2. 귀염뽀짝

#책 의 핵심은 "아,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귀여워"였습니다. 레퍼런스로 삼은 《#고양이맙소사소크라테스》가 이런류였는데요, 짧은 볼륨인 만큼 깊이보다는 디즈니의 향수와 얕은 지식을 자극하려 했습니다. 철학을 쉽게 설명하다곤 하지만, 철학은 '철학'이라는 단어부터가 쉬울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귀여운 일러스트도 발주하고 기타 등등 아무튼 귀여운 걸 꾸겨넣으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작업을 굉장히 재밌게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모티콘을 세 개나 샀는데요, 계산기 뚜들겨 보면 최대 수혜자는 일러레 작가분이 아니셨을지...

이 외에도 나름 본문도 재생용지(그린라이트지)를 써서 환경 마케팅을 노려보려 했으나, 지구에서 단 두 명, 담당 편집자와 담당 디자이너만 아는 사실로 넘어갈 듯합니다. 본문 4도에 그린라이트지를 잘 안 써서 걱정했는데, 미모보다 색이 잘 먹었습니다. 오히려 좋아...


요새 글을 잘 안 쓰다 보니 끝맺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읽지 않으시니 대충 마무리해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니 그냥 #오늘내기분은철학으로할래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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