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너도 할 수 있다.

by Seulgilawn



작년 봄 테니스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발단은 이러했다. 봄이 오기 전 초등학생 아이들의 긴긴 겨울방학 중 힘껏 부푼 풍선에 한숨만 불어넣으면 터질듯한 답답한 마음을 지니고 있을 무렵 무언가를 후려치고 싶은 운동을 하고 싶었다. 사전지식도 없고, 가까운 사람들 중에는 아무도 하지 않았던 테니스라는 운동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이 시작되었을 때 그 후려치고 싶은 부푼 마음을 가지고 집 근처 레슨장에 갔다. 배정된 선생님은 여자선생님.

학창 시절 여러 과목들 중 체육은 가장 등수가 낮았고, 항상 실습에서 재시험 단골학생이었다. 워낙 운동신경도 없고, 민첩하지도 않았지만 체육시간은 즐거웠다. 이런 내가 테니스라는 어마어마한 운동을 시작했다. 레슨을 받고 반년쯤 지나 정신을 차리고 주위 레슨생들과 분위기를 살펴보니 한 체력 한다는 사람들이 다 모이고 온갖 외향적 성격의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운동 같았다.


레슨비가 아까울 정도로 실력이 더딘나는 그래도 참 즐겁게 레슨을 받았다. 제일 못하지만 제일 즐겁게 레슨을 받는 것 같았다. 하지만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비해 연습은 하기 싫었다. 집에 와서 유튜브도 보고 몇 번 따라 해봤지만, 괜히 안 좋은 자세만 익혀 갈까 봐 레슨 때 레슨만 잘 받자 하는 마음이었다. 더디게 느는 실력에 연습도 하지 않으면서 변명을 하고자 하여 합리적인 생각으로 나를 토닥여주려 했던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지금 나는 2개월만 더 있으면 레슨 2년 차이다.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그동안 후회하지 않았고, 여전히 즐겁게 배우고 치고 있다. 주위에서 제일 우려하는 것은 어깨나 손목등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아니 절대!! 배운 대로만 치고 욕심부리지 않는 나는 여태 한 번도 불편한 적이 없었다. 간혹 클럽에서 게임을 오래 하거나 많이 했을 때 다음 날 뻐근한 감은 있었으나 운동을 하면서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어본 적은 없다.


나는 참 하향평준화의 좋은 롤 모델 같은 사람 같다. 주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 이것 봐, 나 같은 사람도 하잖아. 나도 하잖아. 너도 할 수 있어."

내가 무언가를 하면 사람들이 그 경계를 낮추고 보는 경향들이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여타의 활동이나 생각들을 나와 우리 아이들을 보며 용기를 얻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나의 그런 영향력이 참 좋다. 이런 걸 무기로 삼아 이런 것들로 경쟁력을 갖추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평생 나의 숙제 같다.

내가 아는 좋을 것들 생각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모두 누리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테니스는 그렇게 좋다고 이야기를 해도 지인들은 아무도 접근해오지 않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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