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지 써야지 해야지 해야지

by Seulgilawn

아이들에게는 그 날 그 날 해야할 일에 대해 제대로 이루어있지 않으면 잔소리와 협박을 늘어놓는다. 나에게는 아무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브런치가 가끔 알림으로 친절한 잔소리를 해 준다.







잔소리를 듣고 알림을 옆으로 밀어낸다. 그리고 잊고 산다. 머릿속에 여유가 생길 때 알림이 떠오른다. 떠올라도 약간의 부담만 느낄 뿐 또 금새 잊는다. 운동은 정해진 날 절대로 빼먹고 하지 않는 편이다. 몸에게는 신경을 쓰면서 글쓰는 근육은 너무나도 뒷전이다. 뒷전도 아니고 리스트에도 없는 듯 하다. 대기명단에도 없다. 하고싶은 일도 해야할 일도 많은데 그 중에 제일 미루는게 브런치에 오는 일이다. 난 어쩌자고 이걸 해보겠다고 덜컥 신청해버리고 작가신청이 받아졌다고 기뻐하고 뭐 맛봤으니 알았다. 그걸로 끝인건가..... 또 나에게 실망하는 순간이다.

벌써 2월도 중순에서 넘어가고 있다. 성실히 글쓰는 근육도 키워봐야겠다. 다른분들의 잘 써내려진 글들을 읽어가면 하루 한 줄 같은 것들을 이 정성스런 글들이 모아진 공간에 내가 성의없이 바삐 쓴 짧은 글들을 함부로 써도 되나 싶은 조심성도 한 몫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해야겠다. 하루 한 줄 써보겠다. 내가 결심했다고 공표해봤자 빈 공간에 치는 메아리지만 누군가는 이 글을 읽을 것이고,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 조금씩 생기는 근육들 처럼 내 글쓰기도 탄탄해질꺼라는 믿음으로.

관심만 많고 기웃거리는 건 온갖것에 문어발 오징어발처럼 다 갖다 대보고 해야 풀리는 이 태도를 신성한 브런치에서는 취할 수 없으니 한 번 해보아야 겠다. 신성한 공간이 나로인 해 격이 떨어지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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