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낭만을 뒤덮은 하루는 나 자신이다
매일 낭만의 하루를 거닐고 싶었다.
붉은 노을을 보고 싶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지평선 너머로 숨었다.
남은 건 숨어버린 태양이 토해낸 구름의 잔재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구름을 빤히 봤다.
구름 너머 손톱 크기의 달이 보인다.
해와 달은 서로 격려해 주고 있었다.
달이 빛나게 해는 돕고 있었고,
해는 달이 거들어 주고 있었다.
자연을 볼 때마다 끈적함의 피부는 돌연 모습을 감춘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나랑 같은 사람, 노래 부르는 사람, 가르치고 있는 사람, 혼자 떠드는 사람,
구름 한 점 보는 사람, 구름 한 점 보지 않는 사람.
지적인 낭만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는 포부였다.
자유의지로 손 하나 까딱하는 그 원시의 힘은 내면을 단단하게 한다.
구름은 손에 쥘 듯 가까이 있었다.
먹어본 솜사탕만큼 토실토실 꽉 차다.
안 먹어도 배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