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의 감동 쓰나미
누구나 완성되기 이전의 모습이 있다.
무엇이든 문장 이전의 문장의 모습이 있다.
누구나 완결되기 이전의 원초적인 자태가 있다.
누구나 본능적인 초인의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오랜만에 산뜻한 무지개를 봤다.
무지개는 누구에게나 산뜻하고 화창한 마음을 환하게 열어 준다.
동심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하늘에서 비를 내린 후, 습한 날씨에서 주는 어떤 선물과 같은 것이다.
어릴 때의 무지개는 참 신성한 것으로 생각했다.
비행기가 무지개를 뚫고 가면 부딪히는 거 아닐까? 무지개를 이어주는 양쪽의 끝은 어디부터일까?
하지만, 무지개가 무엇인지, 무지개는 언제 우리 모습에 나타나는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그 궁금증이 드러난다.
계란의 얇은 막처럼 얇고, 연하고 몽글몽글하다.
우리는 자연에서 예술을 맞이한다.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보면 원초적인 어떤 모습에 자극을 받는다.
누구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누구는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모두에게 무지개를 선사하진 않는다.
무지개를 무지 궁금해하고, 무지개를 알려고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세계이다.